고대 마한시대 최고 수장층의 고분으로 확인된 지방기념물 제83호 시종면 ‘내동리 쌍무덤’에서 지난 20일 금동관(편)이 출토돼 마한문화공원 조성 등 문화관광자원 개발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출토된 금동관(편)은 금동대관 둥근 테의 앞쪽과 양측면에 나뭇가지 모양의 세움 장식을 세운 형태로서 줄기 위에 커다란 꽃봉오리를 만들고 그 좌·우가지에 2개의 꽃봉오리를 비스듬하게 배치한 형태로 그 아래에는 2단의 가지가 좌우대칭으로 뻗어있으며 꽃봉오리 중앙에는 연꽃무늬, 최상단에는 유리구슬을 장식했다.

이번에 출토 된 금동관(편)은 일제강점기 나주 신촌리 금동관 출토 이후 마한시대 금동관으로는 100여년 만에 처음 출토된 것으로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나주 신촌리 금동관과 그 형태가 매우 비슷하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금동관(편)외에도 일본고분에서 주로 발견됐던 동물모양 토기인 형상식륜이 무덤 주변 도랑(주구)에서 다량 출토되고 있어 일본과의 밀접한 교류관계를 추정케 한다.

그동안 영암군은 마한문화 실체 규명을 위해 고분 발굴과 복원, 마한문화 종합계획을 수립, 도비 2억, 군비 1억5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3차에 걸친 ‘내동리 쌍무덤’ 발굴작업을 진행해오고 있었으며 지난 2019년 7월, 대도(大刀) 2점, 석실 2기, 석곽 2기, 옹관 1기, 자라병, 유공광구소호 등 다양한 토기들과 함께 곡옥, 대롱옥 등 수백 점의 유리구슬과 영락(瓔珞)이 출토, ‘내동리 쌍무덤’이 고대 마한사회의 최고의 귄력자의 고분임을 확인했다.

특히, 지금까지 출토 된 유물들은 백제보다는 대가야의 양식에 신라적인 요소를 띠고 있어 마한이 백제와 구분되는 부족국가임을 확인했으며, 쌍무덤 주변에는 20여기의 고분군이 분포하고 있어 마한시대에 이 지역이 강력한 정치세력의 중심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암군은 추가발굴이 필요할 시 오는 5월 완료예정인 3차 발굴조사를 연장하는 한편, 올해 안으로 국제학술대회 개최와 문화재 사적지정을 신청해 마한문화권의 실체를 밝히고 문화유적을 교육 및 연구 자료로 활용, 영산강 고대문화권 조성사업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전동평 군수는 “이번 발굴성과를 바탕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해 고분의 성격을 규명하고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해 보존할 예정이다”며 “고분군의 보존정비와 장기적인 종합정비 계획도 세워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