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대부분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떠들썩한 선거운동을 자제하며 다소 썰렁한 분위기다. 

총선이 열리는 4년마다 유세차량의 선거방송이 읍내는 물론 시골 논밭까지 쩌렁쩌렁 울렸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풍경이다. 후보자 상당수는 “도무지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며 조용한 선거운동에 난감한 모습이다.

영암·무안·신안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서삼석 후보는 지역별로 선거 유세차량 3대를 가동하지만 방송은 되도록 자제하고 있다. 단지 후보자 사진과 소속 정당, 후보자 이름, 구호만 차량에 써 붙이고 선거구를 돌고만 있다. 후보자도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기보다는 주요 길목에 서서 나홀로 인사에 주력하고 있다.

서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자는 지역 시장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주요 길목에서 나홀로 인사만 하고 있고, 운동원들 역시 3~4명씩 주요 거점에서 인사를 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집권당 후보가 방송을 크게 틀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춰 유권자들을 끌어 모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여론이 캠프에서 모였다”며 “코로나 19 상황을 지켜보면서 선거 운동 방식에 변화를 줄 것인지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석 후보도 비슷하다. 가수 태진아 씨의 히트곡 ‘잘살거야’ 등을 개사한 선거로고송을 유세에 동원하기도 하지만 수위를 최대한 조절하고 있다. 

지난 7일 시종면 5일 시장을 찾은 이윤석 후보는 요란한 선거운동 대신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통해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이날 이윤석 후보는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지역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 모두 해결 해 왔다”며 “일을 잘해 왔고 잘 해낼 수 있다. 영암무안신안의 일이라면 꼭 이루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날 유세에는 시종면 출신 SH코리아시스템 김현재 회장이 유세차량에 올라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여타 후보 대비 적극적으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반해 미래통합당 이인호 후보는 후발주자임을 감안 최소한의 현장유세와 더불어 기자회견, 토론회 등 미디어를 활용한 선거운동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영암지역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역민들은 “선거 때마다 마이크 소리가 시끄러워 불만이었는데 이전보다 확실히 조용한 것 같다”며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선거운동마저도 조용하다보니 선거 분위기가 살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는 10일과 11일 전국 3508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되며, 별도 신고 없이 전국의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본선거는 15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