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 고령화됨에 따라 전동차 사용자가 대폭 증가했지만 조작미숙과 차도 통행방법에 대한 숙지가 부족해 교통사고 유발의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안전교육 강화와 교통사고 예방 홍보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일반 오토바이보다 조작이 쉽고 운전이 용이해 농촌에 생활하는 어르신들에게는 손에 꼽히는 효도상품인 전동차는 대부분 농산물을 운반하거나 손자·손녀 통학과 시장, 병원, 나들이 등 생활 전반에서 자동차를 대체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전동차들은 안전장치가 미흡하고 차제의 중심을 유지해주는 차동장치가 없어 핸들 조작 미숙으로 인한 전복, 무리한 차도 통행으로 인한 추돌 사고 등 매년 전동차 관련 사고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4일 서호면에서는 고령자가 타고 가던 ATV가 논으로 전복돼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장애인의 보행보조수단으로 개발된 보행보조용 의자차는 ‘도로교통법 제16조’에 따라 ‘차마’가 아닌 보행자로 차도가 아닌 인도로만 주행해야 하지만 차도 위를 내달리는 의자차는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또, 농업용 사륜오토바이(ATV)는 오토바이와 같이 운전면허와 등록 및 보험가입이 필수이며 도로교통법에 따른 통행규칙에 따라 오른쪽 끝 차선만을 이용해야 하지만 방향지시등 미점멸, 안전장치 미착용 등 기본규칙은 물론 1차선을 저속 주행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지역민 A씨는 “차도를 넘나들며 운행하는 전동차들 때문에 깜짝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지만 대부분 어르신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의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은 전동차의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안전모와 야광조끼, 경광등 등 의무적으로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사회문제를 고령자들의 ‘안전불감증’에만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안전한 사용을 위한 ATV 의무등록 홍보와 함께 작동요령교육·안전교육 강화 등 행정의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도 영암군은 보조지원하는 장애인용 보장구전동차는 의료공단에서 관리한다는 것과 사륜오토바이는 이륜차로 등록하다보니 정확한 개별 등록 수치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이유로 지역 내 의자차와 사륜오토바이의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실정이다.

무등록 전동차가 도로를 주행하다가 사고가 날 경우 검찰 벌금은 물론 행정에도 벌금을 내야하는 만큼 등록과 보험가입은 필수이지만 행정청의 무관심속에 무등록 전동차들이 아찔한 주행을 계속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각 읍면사무소에서 이륜차로 등록을 받고 있어 정확한 ATV 등록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동차를 사용하는 분들이 고령층이 대다수다 보니 교육에 대한 적극성이 굉장히 떨어져 홍보나 교육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반상회와 플랜카드 거치 등을 통해 전동차를 안전하게 이용 할 수 있도록 계도·홍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