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곳곳의 마을과 요양원을 찾아 음악과 신나는 댄스로 재능기부 봉사단체가 있다. ‘영암 사랑의 봉사단’이다. 

6~7년 전부터 활동 중인 ‘영암 사랑의 봉사단’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주부 에어로빅단이 모여 매월 거르지 않고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무료 공연을 한다.

또, 영암군의 ‘우리마을에 드림봉사단이 떴다’ 봉사단 소속으로 지역 내 각 마을을 찾아 공연도 함께 한다. ‘사랑의 봉사단’에서 색소폰과 가수파트를 맡아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문승일 단장을 만나 따듯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승일 단장은 “건축 공부를 위해 88년도에 영암을 떠나 서울에서 대학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다 돌아온 고향에서 고향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이 많았다”며 “우여곡절 끝에 삼호 자율방범대장으로 활동하게 됐고 당시에 여러 인연을 맺게 됐다. 평소에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어르신들께 봉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실용음악을 전공했고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소외된 어르신들을 만나며 첫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문 단장은 지금도 주로 노인복지시설인 요양원이나 마을을 찾아다닌다. 하지만 주위에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보니 공연을 갈 때마다 문 단장 혼자서 반주기나 스피커 등 공연 장비를 준비한다. 왜 돈도 안 되는 일을 하는지 묻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문 단장은 “나에게 있어 봉사는 수익창출의 수단이 아니다. 내 몸이 힘들고 금전적 어려움이 있어도 해야 하는 것이 봉사다. 돈을 받으려고 하는 것은 봉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악기 연주자 3명과 가수 3명으로 구성 된 음악팀과 퓨전에어로빅팀 6명이 모여 활동하고 있는 사랑의 봉사단은 주부부터 자영업자, 회사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실력만은 출중하다.

이들은 봉사활동에도 프로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시간이 나면 모여 서로 공연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연습에 매진한다.

이들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봉사활동을 무료로 지속해 오고 있는 만큼 금전적으로 어려움이 따라오지만 가족들의 힘으로 꿋꿋이 버텨나가고 있다. 

문 단장은 “누군가 음악봉사활동을 하려고 음악을 배우겠다고 하면 나라도 생뚱맞다고 생각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가족들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 특히,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믿고 도와주는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가족들에게 애틋함을 전했다.

문단장의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 외에도 청소년을 위한 활동도 전개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삼호 청소년문화의집과 손을 잡고 ‘Design Your Dream’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위한 버스킹무대를 주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문 단장과 학생들은 장시간 호흡을 맞추는 과정과 오디션을 통해 무화과축제나 왕인박사축제 등 공연과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DYD’프로그램을 통해 적성을 찾은 몇몇 학생들은 예대나 실용음악과에 진학하기도 했다.

문 단장은 “어렵게 진행해 오고 있는 ‘DYD’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찾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학생들을 보면 지금까지의 고생스러움은 다 날아가고 어깨가 쫙 펴진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노래를 듣고 부르는 사람들, 무대에 나와 흥겹게 춤추는 사람들을 보면 온 몸이 짜릿하다. 처음엔 남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공연 스케줄을 정해놓고도 몸이 너무 힘들어 가기 싫은 적도 많았다”며 “그런데 신기하게도 공연을 하고 있노라면 온몸에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을 받는다. 재미가 없었으면 아마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지는 못했을 것이다. 내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지 남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걸음을 걷지 못할 나이가 될 때까지는 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