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거리 곳곳에 생활쓰레기가 흩날리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이고 있어 행정당국의 근본적 대책마련과 더불어 지역민들 스스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영암 내 주거지역은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보다 단독주택이 많은 영향으로 생활쓰레기의 배출장소나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보통 오전에 수거차량이 지나가고 난 후 수거시간을 지나 각 가정에서 내놓은 쓰레기들은 길고양이와 들개에 의해 봉투가 찢겨져 거리에 흩날리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마개가 분리 된 음식물 쓰레기통은 바람을 타고 뒹굴며 도로를 악취로 뒤 덮어 행인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미관상 문제나 악취뿐만이 아니라 도로에 나뒹구는 깨진 유리병조각들도 주민들과 학생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어 군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영암군은 일반쓰레기 수거차량과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량, 대형폐기물 수거차량을 포함한 총 17대의 수거차량과 50여명에 달하는 미화원이 1일 1회 수거작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토·일요일에는 수거작업을 실시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압읍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한여름에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누군가가 찼는지, 유기동물들이 엎었는지 모르겠지만 넘어진 통에서 음식 쓰레기들이 온 바닥에 흩어져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며 “겨울이라 그나마 악취는 덜하지만 찢어진 쓰레기봉투에서 흘러나온 쓰레기들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아침부터 오후까지 일 8시간동안 수거작업을 하고 있지만 방대한 영암의 지리적 특성상 한 구역을 하루에 2~3번 중복수거하기에는 현재의 인력과 차량으로 무리가 있다”며 “타 지자체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우도록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쓰레기 난립 문제를 행정당국에만 물을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 스스로 규율을 만드는 등 생활환경에 대한 인식이 개선 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 내 환경관리는 민·관이 힘을 모아 함께해야 하는 것으로 각 동네나 마을에서 수거차량의 도착시간에 맞춰 자율적으로 배출시간을 정하고 이를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종량제 봉투사용 시 정량의 쓰레기만 담고 음식물 쓰레기는 청소차량이 수거하는 즉시 쓰레기통을 회수해 잔여물들이 흐르지 않도록 서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교동리 주민 B씨는 “얼마 전에는 주민들끼리 쓰레기 배출과 음식물 쓰레기통 관리를 놓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며 “마을 전체적으로 협의를 해서 배출시간을 정해 놓고, 솔선수범해서 쓰레기를 정리하다보면 우리 동네가 깨끗해지는 것인데 모두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른 주민 C씨는 “영암의 정신적 뿌리라는 영암향교 옆을 둘러봐라. 열 걸음 걷다보면 전봇대 밑에 쓰레기가 모여 있고 또 열 걸음 가다보면 향교 담벼락에 쓰레기를 모아놨다”며 “군청에서 배출지역을 지정하거나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협의해 한 구역에만 쓰레기를 배출하는 등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