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주거단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며 인구가 대폭 증가했지만 병·의원 등 의료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민들의 불만은 높아만 가고 있다.

현재 인근지역 의료기관은 한의원과 치과를 제외하면 고작 3개소로 정형외과의원 1개소, 의원 2개소가 운영 중이지만 의료서비스의 수준은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어 해당지역 주민들은 응급치료 시 차량으로 2~30여분이나 걸리는 목포시의 대형병원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현재 대불주거지 인근의 의료기관 현황은 지난 18년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기초생활인프라 국가적 최저기준’에도 턱없이 모자란 것으로 나타나 행정기관의 관심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어렵사리 영암에 유입된 인구가 인근 목포시로 되돌아가는 유턴현상의 징조가 보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당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 A씨는 “근무지와 거리가 가까워 출퇴근 편의를 위해 목포에서 이사 왔지만 인근에 의료시설이 없는데다 그나마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병원은 진료안내시간보다 일찍 문을 닫아 치료를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면서 “한밤중에 아이가 고열이 나 보건기관에 야간진료 문의를 하자 목포로 나가서 진료를 받으라는 안내만 받았다. 택시를 잡아타고 목포로 가면서 다시 이사를 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실태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영암군은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영암군 관계자는 “현재 해당지역에 병·의원 신규 개설문의는 전무한 상황으로 의료취약지역 개선 토론회 등을 통한 활로모색을 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방안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며 “운영 중인 의료기관들은 오히려 방문환자가 없어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며 의사들도 시장조사를 통해 수익 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어 민간유치가 쉽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환자가 찾지 않아 운영이 어렵다는 의료기관과 의료서비스 수준에 신뢰를 잃고 타 지역 병원을 찾는 주민들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의료시설 확충과 민간의료기관 유치 등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