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교직원들의 쉼터가 될 전남 교직원 문화휴양시설 건립지 경쟁에서 영암군이 고배를 마신 가운데, 지역 일각에서는 이번 선정결과가 기찬랜드 내 군부대 시설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300여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9000㎡ 규모의 전남 교직원 문화휴양시설을 건설 예정지로 보성군 회천면 일원을 최종 선정했다.
군은 지난 7일 평가단을 대상으로 전동평 군수와 우승희 도의원 등이 참석해, 현장실사에 적극 대처해 영암군이 최적지라는 점을 부각시켰으나 아쉽게 최종 선정에서 탈락됐다. 
군은 전남도교육청이 교직원 상대로 실시한 선호도 조사가 이번 선정결과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역의 시각은 다르다. 이번에 군이 제시한 부지는 영암읍 회문리 421-3번지 일원으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군부대와 함께 예비군 훈련장이 있어 휴양시설 유치에 있어 상당히 불리한 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비단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기찬랜드를 비롯해 가야금테마공원, 바둑기념관, 트로트가요센터 등 지역 핵심 문화관광시설이 집적돼 있는 기찬랜드에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주변경관을 제대로 살릴 수 없고, 군사시설인 탓에 개발에 제한이 될 수밖에 없어 지역 문화관광 정책을 수립하는데 절름발이 식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군부대 이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곳 군부대 주변은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김창조 선생을 현창코자 마련된 가야금 테마공원이 입지해 있으며, 관광상품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가야금 바위(일명 깨금바위) 역시 군부대 바로 위쪽에 위치해 있어 관광개발에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최근 군부대 이전을 일궈낸 부천 사례를 들고 군이 국방부에 군부대 대체시설을 기부하고 국방부에서는 군에 군부대 부지를 양여하는 이른바 ‘기부 대 양여사업 방식’으로 행정과 정치권에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주민은 “대한민국 전국 어디에서도 관광지 내에 군부대가 위치해 있는 것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며 “더군다나 작은골은 영암군 미래를 위한 핵심지역으로 이제는 이곳을 군민들에게 돌려주고 군부대는 적당한 곳으로 이전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교직원문화시설 건립지 선정에 군부대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하지만 앞으로 해당 지역이 문화시설지구로 지정된 만큼 보다 체계적인 정책수립을 위해 필요한 의견이라 생각하고 행정적으로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