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도시가스 보급세대가 1710만호, 전국 평균 보급률이 80%를 돌파하면서 도시가스가 국민 대표 연료로 자리매김했지만 영암읍은 여전히 먼 나라 얘기이다.
군에 따르면 전남도내 군청 소재지가 위치한 지역 중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은 영암읍과 보성읍 2곳이다. 물론 대불산단이 입지해 있는 삼호읍의 경우 도시가스가 점차적으로 확대 보급하고 있지만 영암읍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이다.
이는 1지자체 1수급지점 기준 및 경제성 논리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공공성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 도시가스의 경우, 시장 경쟁체제가 아닌 독점사업 구조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기와 달리 민간사가 주축이 된 국내 도시가스산업의 구조상 정부나 지자체가 공공성의 이유를 들더라도 민간사의 의중에 따라 사업이 진척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군은 2014년 산업부와 한국가스공사에 영암읍 수급지점 개설을 요청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초 산업부에서 열린 영암읍 도시가스 공급 지원 관련 실무진 미팅을 갖고 제14차년도(2020년) 수급지점 개설 및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반영요구와 함께 사업비 363억원을 건의했다.
현재의 분위기는 상당히 부정적이라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산업부와 한국가스공사 측은 여전히 1지자체 1수급지점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영암읍소재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총 17㎞에 이르는 도시가스 공급배관이 개설되어야 하고 영암읍 수급기지(G/S) 1개소와 군서면 학산면 분기기지(V/S) 2개소가 추가로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경제성(0.6)이 낮아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군의 입장에서는 삼호읍을 제외한 영암의 대다수의 읍·면이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경제성의 원리로 바라만 볼 것이 아니라 지역균형발전과 공공성의 시각으로 봐야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3040세대에 이르는 단독 및 공동주택을 비롯해 학교 등 업무용 145개소, 농공단지 등 50개소 등에서 도시가스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민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도시가스 보급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다른 대안으로 해남군 계곡면 잠두리에 위치한 수급기지에서 배관을 끌고 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럴 경우 산업부에서 주장하는 1지자체 1수급지점 논리는 상쇄시킬 수 있다. 다만, 170억원 가량의 사업비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군은 가스공사에서 43억원 가량을 지원받고 국비 50억, 지자체 38억, 도시가스업체 38억 가량을 공동투자만 가능하다면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산업부에서는 전례가 없어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고 도시가스업체에서도 예산상의 이유로 부담스러운 입장은 나타내고 있어 쉽게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군관계자는 “도시가스 공급은 여러 현실적 문제가 산적해 있어 공공성 확보가 어려운 만큼 정부가 중장기적인 정책과 보급계획을 수립하고, 공기업과 민간기업 그리고 지자체와 상호 협업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가능한 사안이다”며 “여기에 지역사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 속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