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가 되면 영암읍 중앙로 일대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 깔따구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영암읍 중앙로 인근에서 요식업에 종사하는 상인 A씨는 “깔따구 때문에 장사를 할 수가 없다”며 “오후 4~5시만 되면 수백마리 씩 무리를 지어 다니는 깔따구로 인해 문을 닫고 있어야만 할 지경”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 상인 및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날씨가 포근해지는 5월 무렵부터 깔따구가 극성을 부렸지만 올해에는 이른 기온상승으로 3월 말부터 깔따구들 출현이 시작됐다는 전언이다.
특히 주민들은 깔다구들의 주 출입로인 우수받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면서 깔따구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은 지난해 사업비 1300여만원을 들여 영암읍 오거리에서부터 산림조합까지 우수받이를 교체했다. 
깔따구가 우수받이를 통해 나오는 점에서 착안해 빗물이 내려갈 때는 열리고 평소에는 닫히는 방식의 우수받이 100여개를 특수 제작해 설치했다. 설치 후 몇 개월 동안은 효과가 있는 듯했으나 쓰레기와 나뭇가지 등이 쌓여 우수받이 개폐에 문제가 생기면서 현재로서는 당초 기대했던 역할이 요연한 상태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군에서도 일주일에 3회에 걸쳐 방역을 실시하고 있지만 깔따구 무리를 박멸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군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대형 환풍기를 특수 제작해 우수관에 직접적으로 강풍을 불어 넣어 유충을 날려 보내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파손된 우수받이를 교체하는 등의 대책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주민 B씨는 “단순히 방역하고 우수받이를 교체한다고 될 것이 아니다”며 “방역뿐만 아니라 오래된 영암중앙로내 하수로를 이번 기회에 점검을 실시해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방역을 보건소와 협의해 지속적으로 실시해 주민들 불편이 없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읍내 관련부서와 협의해 하수로 점검 등을 진행해 깔다구를 박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