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양 저유소 화재 등 크고 작은 화재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최대 규모의 조선소인 현대삼호중공업에서도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난 9일 오후 4시 10분께 삼호읍 현대삼호중공업 제2도크에서 건조 중이던 15만4000톤급 유조선 엔진룸 연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케이싱 주변에서 ‘펑’하는 굉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아 조선소 인근 삼호읍 용당리 일대가 1시간 가량 시커먼 연기로 뒤덮여 주민들이 놀라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 17대와 소방대원 40여명이 투입돼 20여분 만에 진화됐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있던 회사관계자와 근로자들을 상대로 상부 조정관 취부 작업 중 스타포드 쪽 스크러버(매연저감장치)에 불씨가 옮겨 붙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얼마전 경기도 고양에서 저유소 화재를 보고 깜짝 놀랐었는데 이번에 펑소리가 나서 진짜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며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위험물 시설에서 화재·폭발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재난으로 이어지는 만큼 공공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