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학교의 큰 파란 영암초 수영부, 도 대표 4명 배출

영암초등학교 달물수영장은 언제나 수영부 아이들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쉬는 시간을 틈타 장난치고 도망가는 모습, 수다 삼매경에 빠져 함박웃음을 짓는 얼굴에서는 여느 초등학생들과 다를 바가 없지만 코치의 지도가 시작되면 아이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해진다.
영암초 출신 김영진 수영코치의 지도아래 레일 앞에서 몸을 풀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물에 입수하는 부원들은 체구만 작을 뿐 프로 못지않은 유연함을 뽐낸다. 또한 손을 뻗어 물살을 가르며 매일 성장하고 있다.
영암초등학교 수영부는 이처럼 매일 분투하며 조용한 파란을 예고했었고, 그 결과 지난 3월말에 펼쳐진 전라남도 도대표 선발전에서 배인아(6학년)·양윤지(5학년)·문연후(3학년)학생이평영에서 양호(3학년)학생은 접영에서 각각 1, 2위에 올라 도 대표로 선발되며 농촌학교의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영암초 수영부 선수들이 주위를 놀라게 한 점은 수영에 입문한지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맏언니 배인아 학생의 경우 지난해 영암초로 전학 온 후 단시간 만에 1위를 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으며 양윤지 학생은 5학년임에도 불구하고 6학년 학생을 앞지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과는 아이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학교와 학부모의 관심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 더욱 값지다.  
영암초 수영부는 최근 경사가 겹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지난 몇 년간 ‘새옹지마’라는 격언과 어울리는 행보를 걸어왔다. 
내부사정으로 인해 수영부 운영이 어려워 한때 부원이 1명까지 감소되며 내부적으로 해체가 거론 될 정도로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지며 고난의 시간을 보냈지만, 지난해 부임한 한길승 교장의 전폭적인 지지와 김영진 코치의 땀방울로 비온 뒤 더욱 단단해 지며 지금의 수영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특히 김영진 코치는 후배이자 제자인 영암초등학교 아이들이 활기차게 수영할 수 있도록 지도했고, 재능 있는 아이들이 수영에 입문할 수 있도록 학부모를 찾아다니며 동분서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수영부 김영진 코치는 “후배이자 제자인 아이들이 즐겁고 활기차게 수영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아이들에게 이러한 한길승 교장과 김영진 코치의 마음이 잘 전달된 까닭인지 오는 전국소년체전에 앞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학생들은 “대회에 나가 꼭 입상해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와 부모님과 코치님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며 “수영은 자신과의 싸움으로 기록단축을 통한 공정한 경기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더욱 큰 무대에 서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또 아쉽게 도대표에 선발되지 못한 어린 학생들도 매일 단축되는 자신의 기록을 보며 내년에는 학교를 대표에 전국체전에 꼭 출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주환 학생은 “이번에 도대표에 선발되지 못해 아쉽지만 다음번에는 꼭 1등을 해서 부모님과 선생님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