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골이 개골청 방죽아래 왕개골 왕개골을 찾을라면 양팔을 뜩뜩 긋고 미나리 방죽을 더듬어 어흥 어흥 어라디야”
어스름한 달빛이 내려앉은 지난달 30일 삼호종합체육센터에서 구수한 우리가락이 울려 퍼졌다. 이날 체육관에 모인 회원들은 노랫소리에 맞춰 일렬로 걷다, 어느새 원형의 모습으로 원을 그리더니, 한눈팔 새도 없이 4개의 작은 원으로 대형을 만들었다. 
회원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땀을 닦으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고 연습 현장인 만큼 곳곳에서 실수가 발생되며 앞 사람을 따라가다 손을 놓치기도 하고, 준비된 동작을 잠시 잊어 머뭇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2시간 동안 진행된 연습이 무르익자 어느새 한 몸처럼 환상적인 팀워크를 보여줌과 동시에 왕인문화축제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예열을 완료하며 3월 마지막 주말저녁을 뜨거운 땀방울로 장식했다.
약 60여명의 삼호강강술래 보존회원들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졌지만 매년 개최되는 왕인문화축제를 비롯해 남도예술제 등 매년 다양한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며 단시간 내에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보존회원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낸 이면에는 ‘노력한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 한다’는 격언과 어울리는 결성목적이 있다. 13년 전 김영애 초대회장, 임봉근 단장을 비롯한 초기회원들은 농사철 스트레스를 해소할 여가생활을 찾다 자연스레 강강술래놀이를 기획하게 됐다.
물론 농사일이 끝나고 다함께 모여 연습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 결성초 어려움이 많았지만 놀이를 통해 화합과 즐거움을 도모하고자 한 회원들의 마음이 모여 지난해 9월에 열린 명량대첩축제 기념 ‘온 겨레 강강술래 한마당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명실 공히 영암을 넘어 전국구로 부상했다.
김영애 초대회장은 “결성 초에는 금전적으로 힘들어도 오로지 회원들의 힘으로만 대회에 출전해야 했고, 이러한 부분들이 참 힘들었다”며 “다행히 지금은 군에서도 많은 관심을 주고 계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삼호강강술래는 단순한 여가활동이 아니라, 세대 간 화합을 도모하는 유대의 장이기도 하다. 올해 2년차 보존회의 막내를 담당하고 있는 박난희 회원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강강술래에 참여하게 됐다”며 “처음 시작한 지난해에는 조금 낯설어 힘들었는데 올해는 적응이 돼 다소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강강술래의 매력에 대해 회원들은 “전통문화와 친숙해지고 예쁜 한복을 입을 수 있다는 색다른 장점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삼호강강술래 회원들은 생업과 병행하며 놀이 준비는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 점 때문에 이 순간이 더욱 재미있고 소중하다고 말했다.
박정희 신임회장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우리 삼호강강술래가 앞으로도 다양한 여성회원들과 함께 지역의 대표 여가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고, 고연령의 회원들도 지금처럼 함께 할 수 있도록 서로 돕고, 융화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