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조선경기 불황으로 대불산단이 휘청거리며 지역경제가 최악의 상황이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기만 하는 농산물 가격으로 지역경제가 불황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심각성에도 영암지역 6·13지방선거가 지역경제 살리기는 뒷전이고 과열혼탁으로 상대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네거티브, 인신공격의 음해성 악습이 판을 치는 고질적인 선거풍토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타 시·군에서는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묘안들이 정치와 맞물려 성과를 이뤄내고 있지만 영암은 본 선거가 이뤄지기도 전에 낙마시키려는 낯 부끄러운 루머와 과열 혼탁으로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개탄했다.

특히 최근에는 ‘영암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한 주민이 삼호읍사무소와 영암군청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했다. ‘영암군민은 분노한다’라는 제목의 피켓에는 전동평 군수는 2018년도 예산 98억원을 변상하고 군민에게 사죄하라는 내용부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당비대납, 이를 방관한 군 의회, 언론 등에 대해 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해당 피켓시위는 마치 게릴라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몇 분도 채 서있지 않고 사진만 찍고 끝내며 보는 이들을 당황케 했다. 실제로 한 제보자에 따르면 해당 피켓시위는 특정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A모씨가 피켓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하드보드지 등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용도에 대해 “피켓시위용”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군수에 출마하는 모 후보가 배후조종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또 당비 대납 등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방은 지역민들의 짜증과 정치 혐오증을 유발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불황과 대불산단의 장기 경기불황으로 인해 지역 경제 전체에 들어온 빨간불이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지역민의 근심이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으나 정작 정치에 나서겠다는 후보들은 지역을 살리기 위한 제대로 된 정책 선거는 커녕, 상대 후보 깎아 내리기와 헐뜯기 등 과열과 혼탁으로 진흙탕 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허위성 기사를 양산해 내는 지역신문의 행태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의 한 주간신문의 경우 지속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기사를 보도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선관위에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해당 지역신문에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주민 A씨는 “매번 영암의 선거판은 지역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리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이다”며 “출마자들은 남의 약점을 캐려는데만 힘을 쏟지 말고 주민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정책대안으로 바닥민심을 얻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