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교원으로 이달부터 삼호서중학교 학생들의 영어교육을 담당하게 된 김상헌 선생님은 아직 자신이 신입사원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목포에서 나고 자라 대학 졸업 후 1년간의 수험생활을 거쳐 삼호서중학교로 발령받은 그는 행정적인 업무를 배우랴 아이들과 친해지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제자들과의 소통을 제1순위로 꼽는다. 때문에 부임한지 3주가량의 짧은 시간이지만 학생들에게 김상헌 선생님의 인기는 최고다. 
“아직 부임한지 오래되지 않아 아이들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더 필요할 줄 알았는데 칠판에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적었더라고요. 그때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참 고마웠고, 낯을 많이 가리는 제자들도 제가 먼저 마음을 열자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하는 모습에서 흐뭇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며 생활하고 싶습니다”
이처럼 민주적으로 제자를 이끌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가족과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에 관심을 가져주신 아버지의 뒷모습에서 시작됐다.
“아버지는 경찰 공무원으로서 동료 분들과 잘 소통하시고 어릴 때 하다못해 외식 메뉴를 고를 때도 가족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주셨습니다. 지금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아버지와 상의하며 조언을 듣곤 합니다”
앞으로 김상헌 선생님은 제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아이들의 성장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책상배치와 같은 소소한 결정까지 제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사실 제가 학창시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어요.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아무래도 공부 잘하는 학생들에게만 관심을 쏟기 마련인데 저의 장점을 눈여겨 봐주시던 근현대사 선생님께서 이런 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지금 이렇게 교단에 설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자신이 우등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김상헌 선생님은 앞으로 영어를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듣기 쉽게 가르칠지 고민이다.  
특히나 2학기 때부터 시작되는 자유학기제는 평소 가치를 뒀던 자신의 교육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서며 제자들에게 진로와 연계된 미래의 직업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기 때문에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또한, 현재 자신이 부임하고 있는 삼호서중은 군 단위의 크지 않은 학교이기 때문에 제자 한명 한명이 모두 소중하고 소통하고 어울릴 수 있다며 작은 학교의 장점에 대해 강조 했다. 여기에 인성교육과 아이들에 대한 맞춤교육을 강조하는 지역교육 방향과 자신의 가치관과 부합하고 이에 허락된다며 오랫동안 지역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속내를 비쳤다.
아울러 그는 영어를 못한다고 그것이 그 아이를 주눅 들게 하고 싶지는 않다며 자신이 지도받았던 것처럼 아이들의 가능성과 미래에 초점을 둔 교육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남에서 교육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전남에 대한 애착과 전남 맞춤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중학교 3년의 시간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이시기에 필요한건 평균점수를 높이는 게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하고 아이들이 잘하는 것에 관심과 격려를 쏟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보 선생님으로 아직은 미숙할지 모르겠지만 지금가지고 있는 이 생각은 정년이 될 때까지 간직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