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불과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선거전 윤곽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특히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가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의 닻을 올리면서 지역 정치지형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보수진영 합당 강행에 맞서 신당창당에 나선 통합반대파는 민주평화당(약칭 민평당)으로 당명을 정하고, 민생·민주·평화·개혁 중심적 기치를 표방했다. 지난달 25일에는 목포해양대 대강당에서 민주평화당 창당 전남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세 확산에 나섰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창당추진위 조배숙 대표를 비롯해 박지원, 정동영, 박준영, 장병완, 최경환, 김경진, 윤영일, 정인화, 이용주, 박주현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박홍률 목포시장, 고길호 신안군수, 전남지역 광역·기초의원들과 당원 등 경찰추산 2500명의 인파가 몰렸다.
호남을 정치적 지지기반으로 삼아 창당됐던 국민의당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불과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6·13지방선거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바른정당이 추진 중인 통합신당, 민주평화당 등 사실상 3당 체제로 재편이 불가피한 가운데 국민의당 소속 지역의원들과 군수, 도의원, 기초의원 출마 예정자들의 고민도 더해지고 있다.
현재 출마를 공식화한 국민의당 소속의 군수 출마 예상자들의 상당수는 민평당 입당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영암군의회의 국민의당 소속 군의원들도 1~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민평당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히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3당체제에 정의당과 민중당 등 소수정당까지 더해져 다당제로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소속 한 군의원은 “지방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되면 진보개혁적인 호남의 민심과 맞지 않기 때문에 민주평화당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으로 선거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입지자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현재까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조심스럽게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민평당이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정당이라는 점과 지역의 국민의당 지지층이 고스란히 민평당으로 흡수될 경우 지역 내 정치적 파급력을 예상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호남 자민련이라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지역의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는 알 수 없어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현재 국민의당 문제에도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