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우리지역에서는 지역 내 학교들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제한적 공동학구제’가 시행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지역 내 학생·학부모들의 교육선택권이 확대됨은 물론 소규모 초등학교에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특히 타 지역의 사례를 보았을 때 공동학구제를 적극 활용한다면 학생들의 유입과 교원 수 증가를 통해 지역과 하나 되는 힘찬 학교로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작은 학교의 단점을 극복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과 학교와 학교 구성원 간의 활발한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 이에 지역의 소규모 초등학교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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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 한명의 이름이 빛나는 맞춤형 교육
꿈·생각 키우는 풀뿌리 교육 추구

서투르거나 실수마저 아름다워 보이는 것. 어린이들의 특권이다. 지난달 펼쳐진 덕진 가을 음악회의 모습도 그렇다. 아이들은 깃발을 흔들고, 뮤지컬을 진행하고, 마음껏 노래를 부른다. 물론 능숙하진 않지만 모두 각자의 역할을 맡아 1인의 몫을 하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배운다.  
연중 있는 음악회가 아이들의 끼를 보여주는 장이라면 달에 한 번씩 진행되는 생일파티는 서로간의 마음과 진심이 마주하는 자리다.

파티를 하며 서로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준비한 롤링 페이퍼에 한 글자, 한 글자 진심의 말을 적으며 친구에게 전달하면 빼곡히 적힌 글자만큼 우정의 깊이도 더해진다.
이 달 생일을 맞은 탁은규 학생은 “학교에서 열어주는 생일파티 때문에 생일이 더욱 기다려지고, 롤링페이퍼를 받아 너무 기쁘지만 내년에는 졸업을 하기 때문에 아쉽다”고 소감을 말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공부도 봉사도 다 좋아요!
아직은 앳된 얼굴과 목소리. 하지만 대본을 보는 표정에는 순도 100%의 열의가 보인다. 덕진초 방송부에서는 매일 아침영어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대본은 짧지만 전교생이 듣는 방송이기에 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다. 
유리창 너머 음향 장비를 다루는 아이들의 손놀림도 제법 능숙하다. 하나 둘 사인에 맞춰 아이들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아침영어 방송은 이제 학교의 일상이 되었다. 덕진초의 아이들은 현재 자치회 활동을 통해 내가 주인인 학교를 만들고 있다. 음악이 흐르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음악방송도 진행하고, 연말을 맞아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견이 모이자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제3세계 아이들을 위한 털모자를 만들고 있다.
아이들은 공부와 봉사활동 중 무엇이 좋냐는 물음에 “모두요!” 라며 웃어 보였다. 

형용할 수 없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이야기를 잘 하는 김지우’, ‘친구를 잘 도와주는 김화리’, ‘밝고 자신 있는 나준영’  덕진초등학교 학생들은 벽면에 걸린 자신의 사진 앞에 자신과 가장 어울리는 형용사를 정한다.  
때문에 ‘친구를 잘 배려하는’ 민하나 학생은 미래의 사회복지사가 될 수 있고, ‘탐구를 좋아하는’ 우석민 학생은 미래의 공학자가 될 수 있다.
이처럼 학교는 현재 ‘꿈·생각·행동을 가꾸어가는 덕진교육’ 이라는 슬로건 아래 아이들의 개성이 함양된 꿈을 키워주기 위해 교원 모두가 합심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쏟고 있다. 또 그 꿈이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지켜질 수 있도록 학부모와 함께 하는 SNS 밴드를 운영하며 교원과 학부모가 함께 하는 열린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권기태 교장은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어떻게 살릴 수 있느냐이다. 최근 사회가 급변하면서 자라나는 아이들까지 적성과 흥미보다는 어른들의 눈에 의지해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며 “예컨대 아이의 꿈이 의사라면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과 더불어 어떤 의사가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내년에도 이 점을 중점으로 아이들을 교육 하겠다”고 말했다.
규모는 소박하지만 교육에 있어서 진실함이 묻어나는 덕진초가 내년에도 아이들의 풍성한 이야기로 가득찬 활기찬 학교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