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우리지역에서는 지역 내 학교들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제한적 공동학구제’가 시행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지역 내 학생·학부모들의 교육선택권이 확대됨은 물론 소규모 초등학교에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특히 타 지역의 사례를 보았을 때 공동학구제를 적극 활용한다면 학생들의 유입과 교원 수 증가를 통해 지역과 하나 되는 힘찬 학교로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작은 학교의 단점을 극복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과 학교와 학교 구성원 간의 활발한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 이에 지역의 소규모 초등학교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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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골프 등 다양한 동아리활동으로 창의력 신장

서창호를 보며 성장하는 아이들

서창호를 바라보는 아이들이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한손에 흙공을 가득 움켜쥔 채 있는 힘껏 던지며 서창호의 깨끗함을 기원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자연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지난달 23일 서창초 호수공원에서 펼쳐진 ‘서창호수지킴이 행사’의 풍경이다. 학부모와 교직원 그리고 아이들이 함께 준비한 자연행사는 꽤 능숙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3년 전부터 생태활동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흙 공 던지기는 대규모 학교에서 볼 수 없는 문자 그대로 자연스런 풍경이다.
뿐만 아니다. 학교 텃밭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배추는 바로 서창초 학생들의 땀으로 일군 결실이다. 무농약으로 키운 채소들이 상할까봐 하나하나 핀셋으로 벌레를 잡으며 열과 성을 다해 키웠다. 단순히 먹기 위해서가 아닌 이웃과 나누기 위해서다.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음식의 소중함은 덤이다. 

규모는 작지만 꿈은 다양한 학교

허공을 가르는 경쾌한 소리가 서창초등학교 골프 연습장을 가득 채운다. 골프채를 들고 스윙하는 자세가 제법 폼이 난다. 방과후 활동으로 아이들에게 골프를 가르치고 있는 서창초등학교에서는 특기란에 골프를 채워 넣을 수 있는 아이들이 많아 보인다. 공을 바라보는 진지한 표정과 골프를 칠 수 있어 즐겁고 재미있다는 아이들의 반응에서 행복한 학교생활이 보인다.
천연잔디 운동장에서는 맑은 하늘과 어울리는 드론들이 자유자재로 비상하고 있다. 능숙하게 조종하는 아이들은 차례를 기다리거나 친구가 조종하는 드론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모두 자신의 이름이 적힌 드론이 한 대씩 있기 때문이다. 
서창초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방과후 활동에서는 컴퓨터, 영어, 한자 등의 학습활동은 물론이고 가야금, 바이올린, 골프 등을 진행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아이들에게 문화적 감수성과 끼를 불어 넣어 아이들의 장래희망란이 보통의 아이들처럼 획일화되지 않게 하고 있다.

더 나은 교육환경을 꿈꾼다.
서창초등학교는 현재 학생수 36명 규모의 작은 학교다. 하지만 학생 한명 한명의 이름과 꿈은 작지 않은 학교이다. 
이처럼 아이들 입장에서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만들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한 덕분에 입소문을 타고 매년 학생들이 전학을 오고 있고 특색 있는 교육을 통해 아이와 학부모 모두의 만족도가 크다고 한다. 
마희진 교장은 부임당시 자신의 모교인 서창초등학교를 아이가 존중 받고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학교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품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학교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각종 행사를 도서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현 상황을 바꾸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군과 교육청을 통해 다목적실 건립을 약속 받았다.
또한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는 악기를 추가로 지원받아 학교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아이들이 원하는 악기를 연습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마희진 교장은 “앞으로도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한다. 개교 100주년이 멀지 않는 서창초등학교 아이들의 맑은 표정에서 지금보다 더 밝은 서창초의 교육환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