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농협이 30여년간 터를 잡아왔던 역리 시대를 마감하고 남풍리 시대를 열게 됐다.
지난 1974년 농협종합청사(영암읍 동무리 17-3)에 첫 둥지를 튼 영암농협은 1988년 9월 역리 290번지로 이전 건립하며 역리시대를 열었다. 이후 29년 동안 지역 주민 및 조합원들과 생사고락을 같이 해온 영암농협은 2002년 전남지역 본부 내 종합업적 최우수상을 비롯해 같은 해 전국 농·축협을 대상으로 친절봉사, 인화단결, 대외활동, 직무능력, 업적추진 등 농협 전 부문에 걸쳐 종합평가해 시상하는 명실공히 농협 최고의 상인 총화상을 수상하는 등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영암농협은 30여년 가까이 역리에서 본점을 두며 각종 시상에 이름을 올리며 우수지역농협으로서의 명성을 쌓아왔다.
하지만 시설의 노후화와 취약한 주차공간으로 본점 이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2013년 영암읍 남풍리에 하나로마트가 준공되면서 본점 이전에 대한 논의가 급진전됐으나 당시 농협내부 규정인 회원조합 지도지원규정 상 거리기준이 500m를 넘어야 한다는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본점 이전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영암축협이 지난 1월 영암읍 회문리에 하나로마트를 신축하고 본점을 이전하면서 영암농협의 본점 이전의 발목을 잡던 내부 규정에서 자유롭게 됐다. 여기에 농협내의 규정도 개정되면서 지난 2일 농협중앙회에 본점승인을 받은지 9일여 만인 지난 11일 영암농협 하나로마트 건물에서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하면서 영암농협의 남풍리 시대를 알렸다. 영암농협 하나로마트가 개장한 지 4년여 만 이다.
이번 신청사 이전으로 접근성을 높여 조합원들의 조합사업 참여도를 높이고, 원스톱으로 편리하게 업무를 볼 수 있으며, 고객들도 쾌적한 금융환경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농협에서는 하나로 마트 고객 및 조합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하나로 마트 뒤편에 추가로 주차면을 확보함으로서 보다 나은 서비스를 할 방침이다.
박도상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본점 이전으로 조합과 조합원이 상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조합원 실익증진은 물론 지역민들의 농협으로 거듭나도록 전 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본점이전 개점식은 오는 20일 오전 11시 하나로마트에서 열릴 예정이며 지난 29년간 본점역할을 맡아왔던 구 청사는 직원 3명이 상주하면서 지점 역할을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