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100년사를 고찰하고 영암에 들어서게 될 한국트로트가요센터의 역할과 방향을 제시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지난달 25일 영암군이 주최하고, 한국대중음악학회와 (사)상생나무가 주관해 영암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트로트 100년사의 고찰과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역할 모색’ 세미나에는 전동평 군수와 박영배 군의장 등 지역 기관단체장 및 하춘화씨를 비롯한 문화예술분야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세미나는 영암읍 회문리 35-1번지 기찬랜드 일원에 추진하고 있는 한국트로트가요센터 건립을 앞두고 트로트 100년사를 고찰하고, 한국트로트가요센터의 비전과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간단한 기념식에 이어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는 최유준 전남대 HK교수, 이동순 한국대중음악힐링센터장, 이준희 성공회대 외래교수가 각각 ‘초식민지 조선의 대중음악’, ‘우리가요에 나타난 위로, 격려, 자기조절’, ‘1970년대 이후 트로트의 길, 변질과 안주  이후’라는 주제로 주제발표에 나서 트로트 가요의 100년의 역사를 시기별로 고찰했다. 
특히 이준희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1930년대 중반에 음악적 전형성을 갖추고 트로트라는 장르음악이 성장을 거듭해왔으나 1990년대 이후 서태지의 등장으로 인해 트로트의 위기가 도래했고 이후 아이돌 그룹 음악이 거세지면서 트로트는 비주류 장르로 밀려나는 위기를 맞이했다고 한국 트로트의 역사를 설명했다.
하지만, 노래방과 같은 유흥의 공간에서 트로트가 불려지면서 또 다른 기회를 얻었으나 행사용 트로트가 대량으로 양산되면서 트로트가 경박하고 거친 싸구려 음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고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교수는 트로트가 보다 대중의 돈과 가까운 음악이 아닌 대중의 마음을 대변하는 음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하고 그러한 측면에서 트로트가요센터의 존재가 트로트의 재생을 이끌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김종익 상생나무 대표가 좌장으로 김창남 성공회대교수·한국대중음악학회장, 김병오 전북대 산학협력중점교수, 음악평론가 김진묵, 김광우씨 등이 참여해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지역의 관광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음악에 한정되기보다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되어야 하고 교통, 관광산업, 지역축제 등과도 연계되어야 하며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공감대 형성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트로트가요센터가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시설 설계에 있어 공모 당선작을 바탕으로 보다 전문적 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며, 콘텐츠를 충실히 준비하는 노력과 함께 전문적 운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면밀한 검토가 지금부터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하춘화씨는 “영암군에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설립된다는 것에 가슴이 벅차다”며 “트로트가요센터를 통해 우리 전통가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그 동안 활동하면서 수집한 한국 대중음악사 자료를 기증해서 영암군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영암군 천재철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대중문화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센터 설립과 운영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눈 만큼 앞으로 지속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센터 설립에 전문적 조언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트로트가요와 한국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 관광활성화에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트로트가요센터는 영암읍 회문리 35-1번지 기찬랜드 일원에 지상2층 연면적 1,955㎡ 규모로 90억원을 들여 2018년 완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