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선거가 농번기에 치러지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다.
지난 21일 황주홍 의원(국민의당/고흥·보성·장흥·강진)이 농민들의 선거 참여를 위해 내년 지방선거부터 선거일을 농번기보다 앞당기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지방선거의 경우 현행 공직선거법상 농번기인 6월초에 실시되고 있어 선거운동 기간인 5월에 농촌의 인력난이 가중되고, 생업 때문에 참정권을 포기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많았다는 이유다. 
실제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농촌 지역을 지역구로 둔 출마자들은 논두렁을 찾아다니며 선거운동을 하다가 농민들로부터 ‘이 바쁜 농번기에 무슨 선거냐’는 항의와 비판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현행대로라면 내년 6월 13일로 예정된 지방선거 역시 선거운동기간이 5월 31일~6월 12일로 농번기인 5월 1일~6월 20일 사이에 해당한다. 이에 황 의원 등은 선거일을 현행보다 한 달가량 앞당긴 5월 첫 번째 수요일로 규정해 농민들이 한창 바쁜 농번기를 피하자는 것이다. 
황주홍 의원은 “도시지역에서는 큰 이해관계가 없겠지만 생업에 바쁜 농민들에게는 농번기에 치러지는 선거가 곧 참정권의 침해로 이어진다”면서 “조속한 의결·처리로 내년부터는 농민들의 정치참여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번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국민의당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원내 5개 정당 소속 22명의 의원이 동참함에 따라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는 현재 6월 13일 예정인데, 법 개정이 이뤄지면 5월 2일에 실시되기 때문에 지방선거 출마를 고민하는 후보군들에게는 선택의 시간이 촉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군수 선거의 경우 현 전동평 군수의 재선 도전에 국민의당 소속 최영열 전 전남도청 민원실장을 비롯해 박소영 전 목포부시장 권한대행, 박영배 군의장, 김철호 군의원, 이하남 군의원, 김원배 영암발전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후보군의 활동도 조기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