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그리고 벚꽃을 낭송하고 세월호를 새겼다.
봄비를 가득 머금었던 벚꽃망울이 만개한 지난 7일 왕인박사유적지일대와 구림초등학교에서 영암지역 초·중·고 학생 1400여명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2017 왕인학생예술대회’가 열렸다.
왕인박사유적지 내에서 푸른 잔디위에 돗자리를 깔고 형형색색의 물감과 크레파스 등으로 파스텔 봄빛을 그리는 학생들, 바위에 걸터앉아 원고지 위에 연필자국을 지우개로 지웠다 다시 썼다 퇴고에 집중하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다. 또 가슴에 새긴 세월호 노란 리본을 붓끝으로 옮겨 담은 친구도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김밥과 간식을 나눠 먹으며 까르르 웃는 등 학생들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정착된 이번 대회는 지역의 많은 학교들이 이날 체험학습일로 지정해 대회가 끝난 후 왕인문화축제장과 한옥건축박람회장 일원을 비롯한 영암도기박물관, 하미술관, 상대포, 구림한옥마을 등을 답사하는 체험학습을 진행하며 따뜻한 봄날의 행복을 만끽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해 봄 풍경을 그린 영암초 이송아 학생은 “어제까지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어요. 땅이 아직은 젖어서 불편하지만 맑은 날씨라서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아요”라며 “열심히 그렸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영암교육지원청이 주관하고 영암왕인문화축제와 연계해 열린 이번 행사는 ‘봄 그리고 꽃, 나눔, 독도’ 중 한 가지 주제를 선택해 작성하고 글짓기·그림·서예 세 가지 분야로 나누어 진행했다. 시상은 학교급별로 나누어 장원, 특선, 입상 3가지 영역에서 총 87명의 학생을 시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