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뉴스인 ‘오마이뉴스’에 김밥의 유래와 관련된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지난 1월 16일자로 ‘김밥은 왜 ’김밥‘이 됐을까’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이 기사는 김에 대한 이런저런 소개를 하다가 중반부에 김의 명칭 유래에 대해 서술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370여년 전 조선 인조 때 임금의 밥상에 까만 종잇장처럼 생긴 음식이 처음 올랐고 음식에 대해 신하에게 묻자 이를 아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누가 올린 것인지 임금이 재차 묻자 전라도 광양에 사는 김여익이라는 사람이 올렸고 그 사람의 성을 따 그날부터 ‘김’이 됐다는 얘기다. 언뜻 보기에 김이 영암과 무슨 상관이 있으랴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있는데 김을 올린 인물인 김여익이 바로 서호면 출신이다. 김여익은 병자호란(1636년) 때 의병을 일으켜 활약했던 중 청주로 가던 길에, 임금이 청 태종한테 무릎을 꿇었다는 소식을 듣고 통탄을 하며 더 이상 조상을 뵐 면목이 없다며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광양현 인호도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김여익은 해의를 건조하는 연구를 연구해 김이 광양의 특산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김 양식법을 창안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김여익의 업적에 대한 기록이 담긴 비문은 김을 처음 양식했던 김 시식지의 영모재에 보관되어 있다.
1714년 광양현감 허심이 김여익의 업적을 기려 세운 비석이다. 지금은 비문만 전해지고 있다. 묘비에 시식해의(始殖海衣) 우발해의(又發海衣)가 새겨져 있다. 역사에서 가정은 없지만 김여익이라는 인물이 영암에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혹은 임금에게 진상했던 사람이 김여익이 아니고 이씨나 박씨였더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김의 역사는 또 다시 바뀌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