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영암교육지원청(교육장 나대수)은 지난 20일 전라남도 장만채 교육감과 전동평 영암 군수를 초청, 교육 현안과 지자체 지원 사업에 대해 학부모, 교직원과 대화하는 ‘영암교육 희망을 이야기하다’ 행사를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영암청소년수련관에서 가졌다. 이 행사는 현재 영암 교육이 직면한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자체, 학부모, 지역 주민이 힘을 합쳐 희망을 모색해 보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사전 학부모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조사된 것 중 빈도수가 높은 순서로 채택된 질문들을 학무모가 묻고 장만채 교육감과 전동평 군수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부모들은 장만채 교육감에게 ▶특성화고에 여학생들이 선호하는 보건, 미용, 식품학과 개설 여부 ▶거점고등학교 설립 ▶교직원의 영암 거주 방안 ▶다문화 가정 학생 지원 방안 ▶소규모 학교 살리기 대책과 상치교사·순회교사 해소 방안 등 당면한 영암교육 현안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장만채 교육감은 새로운 학과를 만들기보다는 기존의 학과를 집중 육성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공부 잘하는 학생은 잘하는 학생에 맞게, 못하면 못하는 학생에 맞게 수준별 평등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거점고등학교 설립을 출발하게 됐지만 내년부터 교육부에서 지역별 학생 수 기준으로 예산이 분배함에 따라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재정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이어 내년부터 이어질 예산삭감에 따라 소규모 학교살리기나 상치교사·순회교사 해소 방법이 없다며 도교육청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정부예산을 가지고 3만 5천의 교직원 수, 전남의 25만 학생을 최적화 하는 것이 교육감의 역할이라며 소규모 학교정책은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도교육청의 99%를 국고로 운영되는 현실에서 한계가 있음을 표출했다. 또한 교직원의 영암지역 거주에 대해서 인센티브를 주고 싶지만 헌법에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고, 모든 학부모가 자녀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고 싶어한다며 영암의 교육을 끌어올리지 않고서 제도로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영암교육의 희망은 영암고와 영암여고가 합병될 때 활로가 모색될 수 있다며 교육청, 지자체, 그리고 학부모가 함께 노력할 때 가능하다고 했다.
또한 전동평 군수에게 ▶자유학기제 관련한 진로직업체험 지원 ▶관외 학생 지원 방안  ▶장학금 삭감 이유 ▶성적 중· 하위권 학생 지원 방안 등을 거침없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전동평 군수는 체험실습교육 등 진로직업체험에 대해 준비 중에 있으며, 관외 학생과 관내 학생, 성적우수 학생과 하위 학생, 다문화 학생 등 어떤 학생이나 평등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장학금 수여에 대해서는 138억을 모금해 이자로 지급해 왔지만 금리하락과 기탁금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변화를 설명했다. 이어 교육은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된다면서 지금까지 보수적인 운영에서 벗어나 지역민과 공청회 등 장학금 지급에 대해 공론화를 거친 후 전문가들과 함께 좋은 대안을 찾아 지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학부모는 “평소 하고 싶은 말들을 속시원하게 얘기해서 좋았고, 그 전에는 왜 교육감이나 군수가 이런 일을 하지 않나 하고 불만을 가졌는데, 오늘 대화를 통해 교육정책을 집행하고 지원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이런 소통의 자리가 정례화 된다면 교육현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