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확 철을 앞두고 도포면의 한 멜론 재배 비닐하우스 안은 다 자란 멜론 밑부분이 터지듯 벌어지면서 과육이 흘러내려 썩으면서 내뿜는 악취가 진동했다.
농업기술센터가 종자를 보급해 시범재배한 멜론에서 밑부분이 터져버려 과육이 흘러내리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도포면 양모씨는 “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종자를 제공받은 17곳 농가 대부분이 수확을 거의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문제의 멜론종자는 지난 7~8월 영암군 농업기술센터가 한 종묘회사로부터 공급받아 농민들에게 4만주를 제공한 것으로,  4만주 종자 대부분이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비록 시범재배용이지만 실험용 종자도 아니고 보급용 종자로 전남도 우수종자로 꼽히기도 했지만 가을 재배에서 날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멜론이 터져 2억여 원의 손해를 봤다”며 “불량종자를 제공한 군과 종묘회사가 응분의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불량종자와 관련해 농민들이 재배하기 어려운 종자를 종묘회사가 보급하지 않았냐”며 “종묘회사가 피해농가에 대한 보상을 할 수 있도록 이야기 하고 있다면서 군 차원의 별도의 보상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종묘회사는 보상에 성의를 보여 농민들과 어느 정도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군은 별도의 보상계획이 없어 피해 농민들과 마찰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