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밥쌀용 쌀 3만t을 추가 수입하기로 밝힌 것에 대해 광주전남농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남은 수입산 쌀 저관세할당물량(TRQ) 4만3175t에 대한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내로 수입해야 하는 쌀 4만3175t 중에는 밥쌀용 쌀 3만t도 포함돼 있어 지난 7월 밥쌀용 쌀 3만t을 수입한지 5개월 만에 3만t을 추가로 수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광주전남농민단체(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본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주전남연합, 전국쌀생산자협회 광주전남본부)들은 지난 22일 나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밥쌀수입 반대 외치던 농민을 죽게 만들고도 밥쌀 수입 강행하는 미친정부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농민단체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무분별한 쌀 수입으로 쌀값이 대폭락하여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21만 원(80㎏ 쌀)은 고사하고 최근에는 14만 원내에 거래되고 있다”며 “백남기 농민이 죽음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 시점에 250만 농민들이 요구하는 추가수매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농식품부가 밥쌀 수요량 6만t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통계치를 들고  밥쌀용 쌀 3만t을 추가 수입하기로 한 것은 자국의 농민들은 죽든 말든 미국 쌀을 안정적으로 사주겠다는 것이고 장차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위한 입장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이번 밥쌀 추가 수입은 쌀값 폭락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며 이로 인해 농사소득 감소는 물론 농업 예산의 기형화 초래되고 나아가 우리 쌀 기반과 식량주권을 파괴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쌀값 폭락을 부채질하고, 쌀농업과 식량주권을 포기하고 백남기 농민을 죽이는 밥쌀 수입을 저지하기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다”며 “이후 투쟁은 박근혜 정권 퇴진과 새누리당 심판 투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밥쌀 수입에 동조한 국회의원들을 단 한명도 남김없이 농민의 손으로 심판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우리지역에서 영암군 농민회 정운갑 회장을 비롯한 농민회원 12명 참석해 정부의 밥쌀용 쌀 3만t 추가 수입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