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용희 편집국장 : 영암군에서 지난해 성과로 발표한 것들을 보면 국립종자원 벼 정선시설유치, 무화과 산업특구 지정, 그리고 구림고 한옥학과 신설 및 영암전자고의 도제고 지정, 각종 수상 및 국비지원유치 등이 꼽히고 있다. 발표된 성과들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나 2015년 가장 잘했던 사업이나 잘하지 못한 사업들이라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셨으면 한다.

■ 2015년 평가
B(건설업) : 영암군의 성과라고 발표한 것만 봐서는 잘한 것 밖에 없다.
C(농업) : 예산을 확보하거나 각종 사업들을 유치하는 것은 좋은데 안을 들여다보면 구색용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지켜본 농정사업들을 보면 너무 아마추어적이다. 단순히 지시에 따라 사업이 내려오니까 하는 것 같다. 항상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지역특산물을 브랜드화 시키고 영암로컬푸드를 전국의 제일 유명한 로컬푸드로 만들겠다는 담당자들의 충분한 비전이나 사업계획 없이 진행하고 있다. 다른 사업도 이와 마찬가지이고 그런 점들이 안타깝다.
B(건설업) : 영암군이 우선 젊은이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 젊은이들이 있어야 달라질 것 같다.
C(농업) : 생각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기존 사업에 참여할 자리가 없다. 농가 2세대들은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도 기존에 있는 사람들이 동네 형님이고 어른이다 보니 참여할 수가 없다.
A(귀농인) : 사업을 하는데 있어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군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자리나 모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B(건설업) : 농사를 안지어서 잘 모르겠지만 건물 짓는 일을 하면서 보니 전문가들이 없다. 사람은 많은데 놀고 있는 사람이 많고 외부사람이 오면 못 들어오게 막는 역할을 많이 한다. 제가 직접 겪었다. 전문가들이 오면 배우려고 하지 않고 못 들어오게 막더라. 외부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D(농업) : 지난 군수선거 때 편가리기로 인해 좋지 않았던 관계들이 민선 6기 접어들고 나서  많이 사라졌다. 올해 전동평 군수님이 메꾸려고 하는 부분들이 있다. 지금의 가장 큰 변화는 우리 스스로 화합이 필요하다. 

■ 왕인문화축제
우용희 편집국장 : 첫 번째 주제로 영암에서 가장 큰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왕인문화축제에 대해 좋았던 점과 개선할 점을 고민해 본적 있다면 말씀해 주셨으면 한다.
C(농업) : 해년마다 방문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될 것 같다. 벚꽃 나무가 없어져서 관광객이 줄어든 것이 아닌가 싶다. 
A(귀농인) : 쓰는 예산은 늘어가는 것 같은데… 사실 왕인문화축제라고 하지만 벚꽃축제다. 사람들은 벚꽃 보러 오는 것이다. 영암에도 마을축제 잘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마을주민들이 주인이 돼서 축제를 준비하고, 소박하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함께하며 감동을 준다. 할아버지들이 활이나 팽이를 만들어주면 아이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어서 좋더라.
C(농업) : 어느 순간 군민들의 참여가 현저히 줄어들고 참여해봤자 몸대주기식… 말 그대로 지역의 축제가 아니라 행정의 축제가 돼버렸다. 예전같은 경우 줄다리기가 있으면 오지 말라고 해도 면단위 참가를 했었다. 그때 당시 군서면민이 다 함께 했는데 어느 순간 청년회 몇 명만 보이더라. 이런 축제는 군마다 다 있다. 이럴 바에 차라리 함평 나비축제를 간다. 잘되는 축제를 가보면 분위기가 다르다. 먹거리도 많고 함께 참여할 것도 많아 군 전체가 들썩들썩 하다. 그런데 잘 안 되는 축제들은 한 구석에서 자기들끼리 한다.
B(건설업) : 과거보다 축제는 커졌지만 군민들은 구경꾼으로 전락된 것 같아 아쉽다.
A(귀농인) : 담양군이 대나무축제 처음 시작할 때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대나무 공예품이나 체험정도였는데 지난번에 쌀배달 한다고 들어가서 고생하고 나왔다. 조그만 축제가 그렇게 큰 축제가 된 원인이 뭘까 궁금하다.
E(상인) : 벚꽃축제라 하면 차라리 벚꽃나무를 곳곳에 심어 확장성을 가질 수 있는데 역사교과에서도 언급이 부족한 인물의 이름으로 축제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F(회사원) : 전국 시군단위로 외부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지역축제경쟁시대에 접어들었다. 거기에 비해 영암군 축제의 컨셉은 시대에 못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담양은 대나무라는 확실한 컨셉을 가지고 성장시켰지만 영암은 왕인박사라는 인물도 애매하고 문화축제라는 컨셉 역시 지역민이 피부로 느끼기에 한계가 있었다고 본다. 지역민이 축제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 참여하고 외부관람객을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기획단계, 준비단계에서부터 지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읍면단위로 공개모집을 통해 모집하고 여기에 전문가집단이 함께하여 축제가 준비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E(상인) : ‘작년에 해왔으니 올해 또 해야 된다’라는 것들이 관행적으로 이어져 오다보니 행사자체가 위축된 것 같다.
F(회사원) : 지역축제도 이제는 치러내기 위한 하나의 사업으로 되다보니 이것을 담당하는 행정에서도 지역축제의 성과를 지역민의 평가에서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상’에서만 찾으려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런 ‘상’들이 지역민들의 축제에 대한 평가와는 괴리감이 있다.
A(귀농인) : 왕인문화축제 뿐만 아니라 축제만 하는 전문팀을 꾸려 마을 축제도 기획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듯 싶다.
E(상인) : 기존사업을 답습하는 것이 문제다. 사업의 담당자들이 ‘작년보다 못하지만 않으면 된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에 대한 변화를 가져올 방법들을 고민해봐야 한다.

■ 영암군소재지 발전계획
우용희 편집국장 : 영암군이 추진하고 있는 ‘영암2020 프로젝트’라는 영암군의 발전계획에 따라 올해 영암군 소재지 활성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영암읍이 어떻게 바꿔졌으면 좋겠는지 이야기 나눴으면 한다.
C(농업) : 아파트를 지어서 싸게 분양해야 한다. 군 단위 소재지 중 영암만큼 아파트 적은 곳이 없다. 거주환경이 좋지 않고 아파트 시세도 너무 비싸다. 젊은 사람들은 주로 아파트에서 살려고 하는데 아파트가 비싸서 오지 않는다. 사람이 있어야 상권도 형성되는데 사람이 살 수 있도록 공공형 임대아파트 등이 들어서야 한다.
B(건설업) : 아파트를 지어도 분양이 될 지 의구심이 든다. 영암에서 젊은 사람들이 벌어먹고 살 수 없는 게 없지 않냐.
C(농업) : 주변의 사람들을 보면 첫 번째는 주거이고 다음이 학군이다. 사람들이 모이면 학군도 개선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영암이 나주, 목포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도 보이지 않는다.
D(농업) : 삼호현대중공업 사원아파트는 10년이 지나면 이사를 가야하는데 삼호는 갈만한 아파트가 없다.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행정에서 관련 절차를 간편하게 하고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아파트를 초등학교와 가까운 곳에 지어 학생들의 통학에 유리하게 해야 한다. 주거시설과 교육환경이 밀접하게 융합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E(상인) : 선차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주거시설확충과 영암관공서에 일하는 사람들이나 외지에서 거주하고 있는 통근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농촌지역에 근무한다는 명목으로 근무수당이 별도로 있는 것으로 안다. 전체가 아니다 할지라도 300~500세대만 들어온다 해도 아파트 한 단지 정도는 형성된다. 여름에 영암우리신문 기사에서 전남도청은 전라남도에 거주하면 인센티브를 주고 승진에 반영하고 있다는 내용을 봤다. 공무원들도 거주의 자유가 있지만 영암군도 큰폭으로 인센티브를 넓히거나 승진에 반영을 한다면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D(농업) : 어차피 나간 사람들은 어렵다 할지라도 젊은 사람들이 더이상 빠져나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주거 및 교육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 또, 주소지만 영암에 두는 사람들이 많은데 공무원뿐만 아니라 지역 농가까지 확대해 영암군의 보조사업 같은 경우에도 차이를 두어 인구를 유입하는 정책이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