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은 딱딱하고, 사무적이고 편한 직종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조민영(미암, 전남대)학생은 지난 1월 7일부터 2월 12일까지 미암면사무소에서 서류정리 및 각종 지원사업 문서 분류, 회의장 안내 및 세팅, 쓰레기 줍는 봉사활동 등 한 달여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방학이 되자 부모님께 용돈을 받는 것도 부담스럽고, 나중에 친구와 함께 대만여행을 가기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제가 평소에 민원인으로 올 때를 생각하고 주민등록등본이나 떼어주고 한산한 분위기를 생각했었는데 한 달이 지나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어요” 업무를 처리하러 오신 마을의 이장님들, 필요서류를 발급하러 오신 분들, 여러 분야의 지원사업에 대해 문의하신 분들까지 다양한 주민들이 면사무소를 찾았다고 한다.
공무원은 딱딱하고 사무적일 것이라는 생각도 마을이장님들이 오셨을 때 “차 한잔 타줘요?”하시고 주민분들이 오셨을 때 “아버님~”, “어머님~”하시며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는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고 한다. 또 경로당장님이 지원사업 서류에 대해 이것 저것 귀찮게 한다는 불평에도 친철하게 안내하고 설명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이것도 서비스업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무서웠던 적도 있었단다. 어느 날 이미 격양된 상태로 면사무소에 들어와 막무가내로 소리부터 지르는 주민이 왔을 때는 무서웠다고 한다. 그 때 직원이 주민분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어주고 말을 잘해서 돌려보냈을 때는 노련하고 지혜로운 모습에 부럽기도 했다고 한다. 자신 같았으면 도망 갔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직원들과 함께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먹으며 어색함도 거리감도 좁혀졌다고 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야기를 하며 “그 남자 잘생기지 않았어? 난 그 애가 좋더라”하는 여직원의 말에 ‘잘생긴 남자 좋아하는 것은 다 똑같구나’하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물론 진심어린 조언과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일을 하면서 조금씩 지칠 때도 있었지만 직원분들이 해주신 경험담과 사회의 선배로서 “대학시절 많은 경험을 해봐라. 나중에 다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조언 등은 용기가 되고 구체적인 미래를 설계하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아르바이트 비해 군에서 하는 아르바이트는 편한 일인데 이것에서도 스트레스 받고 어려워한다면 앞으로 사회생활 하는데 부딪칠 더 큰 어려움들은 극복 못하겠구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성인이 되었지만 많은 것이 부족했던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통해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모든 경험은 위대하다! 짧은 기간 조민영 학생이 느꼈던 사회생활은 공무원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설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어느 직원의 조언 따라 대학시절 많은 것을 경험하고, 그 경험의 힘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영암인이 되기를 소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