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이 ‘차세대 조선전용 CAD플랫폼 개발’을 선언하고, 미래 디지털조선소 구축의 초격차 기술확보에 나선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8일 독일 지멘스사와 ‘차세대 설계 CAD 플랫폼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프로젝트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협약 당사자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 독일의 지멘스, 지멘스 인더스트리소프트웨어 등의 대표·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삼호중공업, 한국조선해양, 지멘스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4년간 각사가 보유한 기술과 지식정보를 접목해 프로젝트를 완수해가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협업을 통해 차세대 조선전용 CAD의 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지멘스는 현대삼호중공업 본사 인근지인 목포나 부산에 제품개발본부(R&D) 신설을 고려할 정도로 이번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중국, EU 등 국내외 조선소는 디지털조선소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설계 및 생산 플랫폼을 도입해 추진 중이다. 그러나 현재 조선소의 조립공정과 변화관리에 적합한 조선전용 데이터플랫폼이 없어 막대한 투자를 했음에도 단순 전산화나 반자동화에 그치고 있다.

이에 한국조선해양 조선3사는 ‘디지털트윈’이 가능한 조선전용 데이터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4개 글로벌 개발사와 차세대 CAD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개발이 완료된 후 그룹사의 평가를 거쳐 그룹 조선 3사에 확대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한 한국조선해양 조선 3사는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전환 등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회사의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까지 눈에 보이는 조선소, 2026년까지 연결되고 예측 가능한 최적화된 공장, 2030년까지 지능형자율조선소를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현대삼호중공업 김형관 대표는 “그룹 조선 3사의 연결되고 예측 가능한 디지털 조선소 추진을 위해 지금이 조선 전용 CAD에 대한 연구개발의 최적기”라며, “중국 조선소와의 치열한 경쟁을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의 성공적 완수는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백년대계가 될 것”이라 발언해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