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국회의원 총선 과정에서 수억원의 공천헌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국민의당 박준영 의원을 불구속 기소돼 당원권이 정지됐다.
지난 8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강정석)는 박 의원을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박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 전 신민당 사무총장 김모(64)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공천헌금 3억5000여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 의원은 선거 기간에 8천만원 상당의 포스터, 현수막 등 선거홍보물을 납품받았으나 선거관리위원회에 3천400만원으로 지출을 축소해 신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의 불구속 기소 결정에 박준영 의원은 입장자료를 내고 “검찰은 본인이 김노진으로 부터 공천헌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박 의원은 “신당(창당)을 추진했으나 최종적으로 하나의 신당을 위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구나 비례 등 어떠한 공천과정을 진행하거나 관여할 상황도 환경도 아니었다”며 “따라서, 누구로부터도 공천과 관련해 돈을 받을 상황이 아니었고 받은 적이 없다. 김노진도 공천을 받기위해 돈을 주었다고 진술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홍보물에 대해서도 “홍보물 납품업자는 상식적이고 공식적인 금액을 청구하지 않았다”며 “홍보업체는 제가 수사를 받는 상황을 이용하여 협박성 내용증명을 보냈다. 저의 사무실은 업체 측에 정확하고 객관적 자료를 요청했으나 소식이 없었고, 견적서를 비교 검토한 결과 배 이상 부풀린 액수다”고 해명했다.
또 문자발송 문제에 관해서는 “저는 불과 45일의 짧은 선거운동기간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것이지, 선거운동 차원의 문자 발송이 아니다”며 “저는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하고 사법부의 공정한 재판을 통해 저의 결백함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이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국민의당 박준영 의원을 불구속 기소함에 따라 국민의당 당헌에 따라 박 의원의 당원권이 정지됐다. 다만 박 의원이 당적을 잃은 것은 아니며 국회의원 신분도 계속 이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