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마을교육공동체 ‘기찬꾸러기마을학교’는 지난 10일 영암초등학교 학생, 학부모 40여명과 함께 딸기 따기 체험과 딸기보틀케이크 만들기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체험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도포면의 한 딸기농장과 영암공공도서관에서 진행됐다.

딸기 체험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딸기를 마음껏 따면서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한 시간가량 진행된 체험에서 어떤 학생과 학부모는 딸기를 몇 상자씩 따기도 했으며, 어떤 학생은 반도 못 채우기도 했고, 정량만큼만 상자에 딸기를 채운 학생과 학부모도 있었다.

이후 학생들은 자신이 딴 딸기를 가지고 공공도서관으로 이동하여 딸기보틀케이크 만들기를 했다. 
딸기보틀케이크 만들기에 앞서, 학생들은 그림책 ‘이 세상 최고의 딸기’ 이야기를 듣고, ‘많이 가질수록 행복할까?’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담당 마을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딸기보틀케이크를 두 개씩 만들도록 했으며 다 만든 케이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선생님 질문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듯 케이크 만들기에 집중하면서 무척 즐거워했다.

하지만 케이크를 다 만든 후 학생들은 그림책 내용에 대해 고민했는지, 한 학생은 도서관에 방문한 같은 반 친구에게 케이크를 나눠주기도 했으며, 고생하시는 도서관 사서 선생님께 전해 달라면서 수줍게 마을교사에게 케이크를 내민 학생도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족들과 나눠 먹겠다고 말했다.

기찬꾸러기마을학교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예전부터 딸기 따기 체험을 아이들과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영암에 딸기농장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마을학교 프로그램으로 영암초등학교 친구들과 같이 참여하게 되어서 너무 뜻깊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딸기를 많이 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내가 다 따면 다른 친구들이 못 딸까 봐 조금만 땄다”면서도 “빨리 집에 가서 내가 딴 딸기와 딸기케이크를 자랑하고 싶다. 점심에 가족들과 같이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선생님이 읽어주신 그림책 내용이 자꾸 생각이 났다. 딸기농장에서 ‘딸기를 조금만 딸 걸’ 후회했다”고 말하면서 “내가 갖고 싶은 것을 다 갖고, 많이 갖는 것이 행복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케이크 한 개를 이웃집에 사는 친구에게 줄 것”이라고 수줍게 고백했다. 

한편, 기찬꾸러기마을학교는 영암마을교육공동체 15개 마을학교 중 한 곳으로 올해 연말까지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요 운영 프로그램은 책놀이 수업, 나만의 책 만들기, 영어책 읽기, 기찬묏길 숲 체험 및 엽서 만들기, 할아버지·할머니께 책 읽어드리기, 1박 2일 북캠프 등이 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