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가 삼호읍·미암면 일대에 추진 중인 500만평 대 대규모 태양광발전조성사업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대목소리가 높아만 가고 있다.

이 같은 반대기류를 의식한 영암군은 아직 SK E&S측이 어떠한 행정절차도 이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앞으로 인허가 절차에 있어 지역민의 뜻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일 열린 회의에서 다시 한 번 반대의 뜻을 굳힌 ‘간척지태양광사업 미암면대책위원회’는 12월 중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대서명을 진행키로 결의했다.

미암면 대책위는 주민들의 반대의사가 취합되면 농지임시사용허가권을 쥐고 있는 영암군과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한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또, SK라는 거대 공룡기업에 맞서기 위해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한 기본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는 삼호읍 대책위와 공동대책위 구성을 협의할 뜻도 밝혔다.

미암면 대책위 관계자는 “5㎞ 내 인근주민들의 대다수는 반대의 뜻을 확고히 하고 있으며 이권이 강하게 연결된 지주 대부분도 갈등과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서명운동을 통해 지역민의 목소리를 한 데 모아 반대의 뜻을 명확히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이 지역민들의 반대 의사가 뚜렷해지며 농지임대의 인허가권자인 영암군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국가 정책인 ‘그린뉴딜사업’을 영암군이 나서 전반적으로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과 지역민의 뜻을 거스르는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영암군은 현재 ‘SK E&S 태양광발전사업 TF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만, 영암군 관계자는 “반대 기류가 깊어지고 있어 군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군민의 뜻을 최우선에 두는 것이 기본기조다”고 밝혔다.

한편, 영암군은 SK E&S가 지난달 11일 삼호읍과 미암면에서 연이어 개최한 ‘영암 그린 뉴딜시티 테마단지’ 사업설명회에서 사용된 영상자료에 영암군의 로고가 무단으로 사용된 것에 대해 ‘군 상징물 무단 사용 금지 요청’을 전달하고 추후 문제가 지속될 시 상표법에 근거해 압류와 손해배상 청구 등 후속조치를 예고했다.

군 관계자는 “SK E&S가 진행하는 태양광사업 설명자료에 영암군 고유 로고가 삽입 된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 군의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금지 요청을 보냈으며 이후 위반사항이 시정되지 않을 시 군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