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천태만상…“우리가 죄송하고 미안합니다”vs“밥 줄 테니 예배오세요”

[2020년 9월 11일 / 제285호] 노경선 기자l승인2020.09.11l수정2020.09.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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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집회 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교회 관련 확진자 발생과 거짓 증언으로 보건당국의 감염조사를 방해하는 등 감염병 확산방지에 비협조적인 기독교를 향한 전 국민들의 눈길은 따갑기만 하다.

이제는 실망감을 넘어 분노에 가까워지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위험수위에 다다른 가운데 지역의 한 교회가 사과 플랜카드를 내걸었다.

“해도 해도 너무한 기독교인들, 우리가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이 교회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지도 않았을 뿐더러 목회자나 신자가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방역지침에 맞춰 현재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도 예배를 2~3개 파트로 쪼개 최대한 밀집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전 국민이 힘을 모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비상시국에 일부라고 차치하기엔 너무나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기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가 내건 죄송하다는 현수막을 보고 지나는 사람 중 한 명이라도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덜고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며 현수막에 대해 설명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는 교회들이 전국으로 확산 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점심식사를 미끼로 예배 참석을 유도하는 교회들이 있어 지역민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휴일까지 반납한 채 지역 내 교회들을 순회화며 ‘제발 방역지침을 지켜 달라’며 호소하고 있는 영암군 담당자들도 맥이 빠진다는 입장이다.

이들 대부분은 영암군에 등록되지 않은 미등록 군소교회들로 식사제공금지 권고를 무시한 채 예배 후 식사와 간식까지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교회는 방역점검팀이 교회에 준비된 식재료를 발견하고 점심식사를 제공하지 말아 달라 신신당부 했음에도 점검팀이 돌아간 후 버젓이 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지역민은 “저런 생각으로 교회를 운영하는데 아무리 단속해봐야 뭐 하겠나. 우리지역에 교회관련 확진자가 나와야 그때서야 조심할 텐가”라며 “한쪽에선 기독교인이 죄송하다 사과하는 마당에 한쪽에선 밥 준다고 예배오라고 유혹하고 있다니 참 어처구니가 없다”고 꼬집었다.

군 관계자는 “우리 지역 내 119개 교회에 대해 전 읍면 직원들이 방역지침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단독주택을 개조해서 운영한다거나 하는 일부 미등록 군소교회들이 지침을 어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휴일도 반납한 채 업무에 시달리는 담당직원들의 사기저하는 물론이고 전 군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중대한 위반행위로 보고 이 같은 지침위반이 지속될 경우 강력한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노경선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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