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 사거리와 역리 삼거리, 신북 장터가 5·18사적지 지정·고시돼 본격적인 보존·관리에 들어간다.

이번 5·18사적지 지정은 그동안 지자체마다 5·18 표지석과 안내판이 모양이 다르고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전남도가 시설물로 관리되던 5·18 현장을 5·18사적지사 지정, 통일된 표지석 등 디자인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전남도는 5·18사적지 지정을 위해 9개 시·군, 47개소의 후보 지역을 추천받아 전라남도 5·18기념사업위원회에서 역사·진실·상징·대표성 등 9개 항목 평가를 거쳐 8개 시·군 25개소를 지정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이번에 지정 된 영암읍 사거리는 청년 40여 명이 돈을 모아 버스에 현수막을 걸고 머리띠와 각목 등 시위 용구를 제작한 곳으로 90여명의 영암 청년들이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광주 진입을 결의하고 출발한 곳이다.

신북 장터는 광주와 전남 서·남부권을 오가는 상·하행 시위차량들이 모여 각 지역의 상황을 서로 공유하며 소식을 전하는 중간 기착지 역할을 했던 곳으로 학생과 청년들이 자체시위대를 구성한 곳이다.

역리 삼거리는 2만5000여 발의 실탄을 시민군 차량에 나누어 실었던 곳이다.

25개 사적지에는 ▲목포역, 중앙공설시장 옛터 등 목포시 5개소 ▲ 남고문 광장 등 나주시 5개소 ▲화순군청 앞 일대, 너릿재 등 화순군 3개소 ▲강진읍 교회 등 강진군 2개소 ▲우슬재, 해남군청 앞 광장 등 해남군 5개소 ▲무안버스터미널 등 무안군 1개소 ▲함평공원 등 함평군 1개소 등이다.

전라남도는 이번 사적지 지정을 계기로 관리 계획을 수립해 하반기부터 단계별로 정비 사업을 추진, 남도오월길 코스 개발과 해설사 양성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사적지 지정이 5·18역사 현장을 보존해 오월정신을 계승하는 데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올해 5·18민주화 운동 40주년을 맞아 5·18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