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이 투입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신규 건립 후보지가 전남 나주 및 충북 청주 2곳으로 압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 선정 발표 평가회를 갖고 나주와 청주 후보지로 선정했다. 두 지역 중 누가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평가회에는 유치를 신청한 강원 춘천, 경북 포항, 전남 나주, 충북 청주 등 4곳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과기부는 청주와 나주를 대상으로 7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현장실사를 벌인 뒤 8일 오전 한 곳을 건립 예정지로 최종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평가 항목은 부지 만족성, 지리적 여건, 발전 가능성, 지자체 지원 등이다. 현장 방문에는 해당 지역에서 설명과 질의응답이 가능한 담당 국장 등 5명 이하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전남 나주 예정 부지는 혁신도시와 연접해 있다. 5.5㎞ 인근에 인구 150만명의 광주광역시가 공동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어 생활·교육·의료 여건 면에서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자랑한다. 

이번 현장방문에서 전남도 등은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한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도 우수한 편이다. 또한 큰 고도차로 부지 개발이 어려운 타 지역과 다르게 나주 예정 부지는 표고 30m 이하가 약 90%인 평지다. 이 때문에 공사가 쉽고, 다른 지역에 비해 2년 이상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전남은 가속기를 유치하면 2022년 개교 예정인 한전공대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호남권 대학과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하다며 방사광 가속기의 최적지임을 어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주에 방사광 가속기가 들어오면 영암에 미치는 파급효과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속기 구축 시 6조7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 13만명의 고용 창출 등이 기대돼 국토균형발전의 중요한 시설로 향후 소재·부품·장비 산업기반을 확충하고 젊은 인구 유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킬 때 발생하는 ‘방사광’이란 빛으로 물질의 미세구조를 관찰하는 초정밀 거대현미경으로 신약, 차세대 신소재, 초소형 기계부품 등 다양한 신물질 개발 분야에 활용돼 기초과학의 꽃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