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한국야구위원회) 퓨처스리그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상무야구단이 동계훈련지로 영암을 택했다.

지난 10일부터 영암에 둥지를 튼 상무야구 선수단 규모는 박치왕 감독과 코치와 선수 등 40여명에 이른다. 매년 중국으로 동계훈련을 갔던 상무야구단이 영암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코로나19로 인해 전지훈련이 어려워졌고 이에 국내 전지훈련지를 찾던 중 영암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성남중 박혁 감독의 권유로 영암과 첫 인연을 맺게 됐다. 상무야구단의 이번 전지훈련은 기초훈련이다. 

군대라는 특수한 팀 상황으로 인해 올해 14명의 선수가 새로 들어온 탓에 타격과 투구, 수비, 런닝 등 각 파트에서 로테이션으로 돌며 팀의 기본전술을 익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KT에서 선발의 한축을 담당했던 엄상백 선수를 비롯해 KIA의 내야수 류승현, 롯데 포수 안중열 등 1군에서 나름 활약을 했던 젊은 선수들이 대거 팀에 합류하면서 여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 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기에 훈련 장소인 영암의 환경도 최적이다. 박치왕 감독 등은 영암의 온화한 날씨에 주저없이 엄지를 치켜 세운다. 같은 온도라고 보더라도 경남 남해나 제주, 전남 강진 등에 비해 바람이 세지 않아 훈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만, 성인들이 쓰기에는 다소 비좁은 야구장 크기와 서브 구장, 웨이트시설 확충 등은 다소 미흡하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퓨처스리그 최강자 상무야구단이 지역에 전지훈련 둥지를 틀자 지역의 야구애호가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훈련 때면 삼삼오오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의 모습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담거나 구경하는 주민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박치왕 감독은 “남해나 제주 등 여러 지역을 다녀봤는데 환경만 놓고 보면 영암이 최고다”며 “몇몇의 시설만 개선된다면 프로팀들이 시즌 끝나고 치르는 교육리그를 치르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 하다”고 말했다.

한편 상무야구단은 다음달 1일까지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