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시종면 일대에는 고분들이 대규모로 밀집돼 있는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는 가운데 내동리 쌍무덤과 장동방대형 등이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약 25개군 200여기에 달하는 이 지역의 고분들은 예전의 생활양식이나 세력 관계 등을 밝혀낼 자료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시종면 신연리 연소마을의 한 고분은 경작과 도굴 등으로 인해 원형이 심각히 훼손돼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고분이 위치하고 있는 신연리 연소마을은 신연리고분, 옥야리 방대형 고분을 비롯한 다수의 고분군이 위치하고 있는 일대여서 더욱 관리와 보존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발굴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 보니 이 고분은 밭 한 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었지만 잡풀과 잔디가 제멋대로 자라나고 있는 등의 고분 관리 상태가 엉망이었다.

또한 상단부에는 쓰레기들이 마구잡이로 방치돼 있었고, 고분 주위로는 지속적인 경작이 이뤄지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붕괴될 위험성도 보였다.
또한 도굴 흔적으로 보이는 구멍과 훼손된 유물들이 출토된 것은 물론 폐비닐 등의 농자재 쓰레기들이 마구 쏟아져 나와 현재의 관리 실태를 면밀히 보여줬다.  
이 고분은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연소말 무덤으로 주민들은 일명 말 무덤으로 불리우고 있다. 직경 약 13m, 높이 2.5m의 방형분 고분이지만 최근 하단부가 심각히 훼손돼 원형분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문화재 연구소 관계자는 말했다.
전남문화예술재단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신연리 일대는 고분 밀집도에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더 이상 훼손이 안 되게 정밀한 발굴과 조사가 필요한 실정이다”며 “발굴조사를 진행하면 상당한 유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소마을 주민에 따르면 지난 80년에는 고분에서 옹관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고, 발굴 조사에서 깨진 경질토기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영암군 문화체육관광과 관계자는 “앞으로 이 고분의 어떤 유형인지 정확히 밝혀지면 시종면 일대에 고루 퍼져 있는 고분들에 관한 특별전을 개최할 것이다”며 “나아가 마을주민들에게 문화재에 대한 가치를 알리도록 하고 고분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영암군과 전남문화예술재단 문화재 연구소는 더 이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 문화재청에 긴급 발굴조사를 위한 지원금을 신청하고 대략 80일에 걸쳐 고분의 성격을 파악하고 보존을 위한 발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