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1360세대가 입주하는데 이만큼 상권 좋은 곳이 없죠”
지난 26일 삼호읍의 한 부동산 중개인이 상가 임대 물건을 찾는 손님에게 건넨 말이다. 소위 목 좋은 곳은 월세가 200만원에 육박한다. 너무 비싸다며 손님이 우물쭈물하자 “오늘 이 건물을 보고 간 사람만 5명이 넘는다”며 “본격적으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때 조선경기 불황으로 상권이 죽어간다고 아우성이던 삼호읍의 최근 부동산 모습이다. 
한때 계속되는 폐업으로 공실률이 높았던 이곳이 최근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완공되고 입주가 가시화되자 부동산 임대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삼호 주요 점포들이 많이 문을 닫았으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 하나 들어서면서 기대심리가 작용해 부동산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임대료가 크게 오른 곳은 중흥S클래스가 들어서는 삼호읍 용앙리 일대이다. 위치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전망이 좋은 곳은 지역 평균 임대료의 두 배 이상 높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비단 목 좋은 곳뿐만 아니다. 예전만 하더라도 월 50만원 가량에 거래됐던 상가들이 80~1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모두 1층이고 30평대의 건물이라는 메리트가 있기는 하지만 상권 중심과는 동떨어진 곳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흥 건설이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중흥건설에서 단지 내 상가를 입찰했다. 평당 1000만원에서 2000만원대로 전용 31㎡~56㎡ 2개동 총 34실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공급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단지 내 상가 상당수가 분양에 성공하면서 상대적으로 평수는 넓지만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있는 상가들이 중흥건설 단지 내 상가 분양가에 기준점을 두면서 임대료가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지역 부동산임대료가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임대료만 비싸게 형성되면서 오히려 지역 상권의 황폐화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는 “2년 전에 월 40만원이었던 임대료가 올해 재계약할 때 60만원을 달라고 해서 걱정이 태산이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파마 요금은 비슷한데 갑자기 임대료를 올려 달래서 이전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 관계자는 “상권이 형성되는 초창기에는 비싼 임대료를 내고서라도 들어오려는 세입자가 있지만 시장이 안정단계로 접어들수록 임대료는 현실화 될 것”이라며 “다만, 임대료 폭등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지역 부동산경기에 큰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