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서면 오산 마을이 돈사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달 27일 군서면 오산마을 입구. 피켓과 현수막을 든 주민들이 도로로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수십여년 동안 마을 주민들의 골칫덩이였다가 한동안 운영이 중지됐던 마을 중심부의 돈사가 다시 문을 연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마을주민들은 “불과 몇 해까지만 하더라도 마을 주민들은 돼지 똥 냄새 때문에 문도 못 열고 지하수도 제대로 먹지 못하다 이제 겨우 살만해 졌는데 또 다시 돈사가 생긴다고 해서 막기 위해 나왔다”며 “잊을 만하면 돈사문제가 터지고 진짜로 못 살겠다”고 말했다.
사실 오산마을의 돼지돈사문제는 하루 이틀 된 문제는 아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돼지돈사 문제는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장이었던 A씨가 주민들에게 한 마디의 상의도 없이 마을 중심부에 돼지 돈사를 지은 것. 당시만 하더라도 주택과 몇 미터 이상 떨어져야 한다는 규정이 없었던 탓에 큰 무리가 없이 돼지 돈사가 마을에 들어서게 됐고 주민들은 악취 등의 이유로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 채 갈등만 지속됐다. 
그러던 중 수년 후 해당 돈사 주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돈사문제는 해결되는 듯 했다. 하지만 당시 동거인이 빚을 갚기 위해 돈사와 돼지, 주택을 모두 팔아버리면서 또다시 논쟁은 시작됐다. 
돈사와 주택을 구매한 구매자는 낡은 돈사를 개축하고 농장운영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논란이 지펴지고 있다. 반대집회가 열리던 이날에도 돈사 곳곳에서는 바닥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태였다.
‘돼지 똥 냄새 그만, 돼지사육 결사반대’라는 피켓을 든 주민들은 “마을 주민들의 연령도 이제 70·80대에 접어 든데다 뙤약볕 아래에서 반대시위를 하는 것이 지친다”며 “그럼에도 왜 우리 주민들이 거리에 나서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쾌적하게 남은 여생을 살고 싶다는 바람일 뿐 더 이상 바라는 것도 없다”고 밝혔다.
특히 주민들은 해당 돈사가 당초 허가 당시에는 제재할 수 있는 법령이 없는 상태였으나 현재에는 관련 법이 생겨난 만큼 소급적용을 시켜 개발행위 및 허가 과정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1998년에 돈사허가가 난 상태이고 분뇨처리, 액비저장 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허가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다만, 주민들이 일부 건축물에 대한 불법 증축 부문에 대해서는 관련부서와 함께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