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차기 한 번에 스트레스가 확 사라져요”
태권도를 수련하는 가장 폭넓은 연령층은 초등학교 전후의 아이들이다. 태권도 동작이 멋있어 배워보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서는 아이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태권도가 성장기 아이들의 체력을 길러주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게 해줄 거라는 생각에 부모들이 앞장서 태권도장을 노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부모들은 태권도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남자 경우 군 복무를 통해 자연스레 태권도 유단자가 되지만 엄마들은 기합소리를 내며 절제된 동작을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낼 뿐 직접 태권도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바쁘다는 핑계와 격투종목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아예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태권도를 접한 엄마들은 발차기, 지르기 등 기본 동작과 품새를 익히면 곧바로 태권도의 매력에 빠져든다. 여기에 허리까지 날씬해지는 다이어트 효과가 높고 강습료가 무료라면 더욱 관심이 높아진다.
지난 24일 오후 7시. 모두가 퇴근해야 할 시간이었지만 영암군보건소는 오가는 사람들로 인해 분주하다. 이 달부터 매주 2회(화·목요일)씩 진행되고 있는 태권에어로빅에 참가하는 주민들이다. 
배가 불룩하게 나온 아저씨부터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 젊은 여성, 직장인, 주부로 구성된 수강생들은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자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음악에 맞춰 태권 에어로빅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스피커로 흘러 나오는 DJ DOC의 ‘뱃놀이’에 맞춰 수강생들은 머리에서부터 말끝까지 스트레칭을 마쳤고 걸그룹 모모랜드의 ‘뿜뿜’의 안무에 주춤서기, 몸통지르기, 아래막기, 얼굴지르기 등 태권도 동작을 가미해 운동효과 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배가 시켰다.
태권에어로빅은 지역의 태권도장인 옥돌체육관에서 맡아 진행한다. 평소 운동이 부족한 성인들의 경우 갑자기 격한 운동을 하면 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율동을 곁들여 태권도의 기본 동작과 품새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수련 중인 주민들은 태권에어로빅을 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소득’을 얻었다며 엄지가락을 들어 보인다. 이제 막 시작했지만 벌써 다이어트 효과를 봤다거나 몸이 가벼워졌다는 등의 긍정적인 체험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전통무예인 태권도와 율동 중심인 에어로빅이 합쳐진 태권에어로빅스는 유산소운동 효과가 뛰어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들의 평생건강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