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영암병원에서 환자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영암보건소와 경찰 등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 10일 경. 아침 교대근무에 나선 20대 남성보호사 A씨가 이 병원에 장기간 입원 중이던 환자 B씨를 폭행했다. 자신의 통제에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로 인해 환자 B씨는 갈비뼈 2개가 부러지는 등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폭행사건이 세간에 알려진 것은 피해자 측 보호자들이 나서면서부터이다. 보호자가 전화를 받은 것은 폭행사고가 발생한지 3일 만인 12월 13일로 당초 병원 측은 B씨가 운동을 하다 넘어져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에 보호자들이 면회를 가겠다고 통보하자 그제야 운동으로 인한 것이 아닌 폭행으로 인한 사고였다고 사실을 털어 놓았다. 뒤늦게 폭행사실을 접한 보호자들은 즉시 관리감독기간인 보건소와 국민인권위원회, 경찰 등에 폭행을 한 보호사를 고발하는 한편 병원 측의 사건 은폐의혹을 제기해 놓은 상태이다.
폭행사실을 접한 보건소는 신고 당일인 12월 21일 영암병원을 찾아 진상조사를 실시했다. 병원 측은 순순히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폭행을 한 A 보호사를 퇴사 조치한 데 이어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담당의사, 수간호사, 보호사 등에 대해 주의 및 경고, 견책 등의 징계를 한 상황이었고 피해자는 퇴원 한 상태였다.
보건소 측은 또 다른 폭행 사실이 있는지 확인을 위해 임의의 환자 3명을 대상으로 면담하는 한편 당시 현장의 모습이 찍힌 CCTV를 확인하려 했으나 영암병원 CCTV의 경우 저장은 안 되고 촬영만 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추가 폭행 사실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보건소는 폭행사실이 인정되는 만큼 해당 의료재단을 고발조치한 상태이다.
영암병원에서는 향후 진행되는 법적 절차에 대해 성실히 협조함과 동시에 비슷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사건 은폐의혹이나 폭행 피해자에 대해서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후 갈비뼈가 부러진 환자에 대해 병원에서 가능한 검사와 진단서 발급을 영암병원이 수행했고 그에 맞게 치료도 진행해 환자를 방치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사건 은폐의혹에 대해서는 당초 환자가 넘어져 부러졌다는 주장에 따라 보호자들에게 전달했고 이후 폭행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보호자에게 고지하기까지 시간적 차이가 있을 뿐 고의적으로 은폐할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병원 내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향후 검·경의 조사나 수사에 성실히 협조 하겠다”며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신보건시설의 장 또는 그 종사자로서 정신보건시설에 입원 등을 하거나 시설을 이용하는 정신질환자에 대하여 폭행을 가하거나 가혹행위를 한 자는 정신건강 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 제72조 2항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