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읍에 사는 초등학생들이 함께 모여 지역민들에게 노래를 통해 감동과 울림을 전해주는 초등학교 합창단 발대식이 있었다. 맑고 고은 초등학생들의 목소리를 통해 ‘마을 음악회’도 곧 열 예정이어서 고달픈 삶에 작은 위로가 되는 희망의 씨앗을 뿌릴 예정이다.

삼호초등학교 다솜합창단 발대식이 지난 21일 학교관계자와 학부모, 합창단원 등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삼호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합창단원들을 모집하기 위한 오디션이 열리기 일주일 전 삼호초등학교 관계자들은 분주했다. 학교현관 등굣길과 삼호읍사무소, 학교주변 아파트에 합창단원들을 모집하기 위한 각종 플래카드를 걸었다.

지난 14일 삼호초등학교에서 열린 오디션에는 이혁 지휘자와 이은미 반주자, 지역아동센터장, 삼호초 교육복지부장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합창단원을 모집하기 위한 플래카드를 보고 찾아온 44명의 초등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초등학생들은 3명 5명씩 형제자매 등으로 짝을 이루고, 또는 개인별로 오디션을 봤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혹은 시험이라고 생각했던지 떨리는 음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모두들 개의치 않고, 노래를 통해 꿈과 희망을 전해주기 위해 힘썼다.

오디션 현장을 찾은 초등학생들은 대부분 준비를 철저히 해 평소에 알던 동요나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를 불렀지만, 일부는 떨렸던지 아주 기초적인 ‘도레미솔라시도’ 등 음계를 부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심사위원들은 오디션 현장을 찾은 초등학생들에게 4명 정도 떨어질 것이라 이야기했지만 오디션 현장을 찾은 44명 학생들 모두 합격시켰다. 모두들 순수하고 맑은 목소리가 어떠한 악기보다도 최고의 하모니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솜합창단이 결성하게 된 것은 삼호초등학교가 삼성꿈 장학재단 교육복지 배움터 사업에 공모해 선정되면서 연간 2000만원씩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사랑지역아동센터와 무화과마을 공부방이 협력해 행복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앞으로 다솜합창단은 이혁 지휘자, 이은미 반주자와 함께 합창단원 각 부분별 파트장을 뽑고, 아이들 수준에 맞는 곡을 골라 매주 토요일 4시간씩 연습한 뒤, 꿈과 희망을 전하는 마을 음악회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

임경자 삼호초 교육복지사는 “영암에서는 합창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솜합창단이 영암 대표 지역 합창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며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눈빛과 목소리가 지치고 힘든 삶에 자그나마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