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11개 읍·면 30개 투표소서 일제히 투표 진행
개표마감까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 대선 치뤄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지난 9일 오전 6시 투표장 문이 열림과 동시에 참정권 행사를 위한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와 개표로 숨가빴던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1박2일의 현장을 담아냈다.

▲ 소중한 한 표로 민주주의 증명

이번 대선을 앞두고 영암군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11개 읍·면에 총 30개 투표소를 설치했다. 이중 4곳의 투표소가 설치된 영암읍의 경우 투표장의 문이 열리자마자 많은 유권자들이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영암읍제1투표소(영암여고체육관)에는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가족 또는 지인과 함께 투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오전 9시 무렵에는 영암읍 한대리 주민들이 대형버스를 타고 투표장을 찾아 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렬의 투표 줄이 세워지기도 했다.
덕진면제1투표소(덕진초체육관)는 높은 사전투표와 이른 시간대에 주민들이 투표에 나선 까닭에 오후 4시 무렵에는 거의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때 투표율이 70%를 넘어서는 등 높은 선거투표율을 보이기도 했다.
한 주민은 “제 2의 최순실 사태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남편과 함께 투표하러 왔다”며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돼 무너진 대한민국을 새롭게 세워주길 바란다”고 바람을 밝혔다.

▲ ‘개표감시’ 곳곳서 ‘매의 눈’ 번뜩

투표마감시간인 8시가 가까워오자 개표장소인 영암군민회관으로 선거개표사무원과 참관인 등의 발길이 모아졌다. 특히 입구에는 경찰병력이 대거 투입돼 만일에 있을 불상사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투표가 마감되고 10여분이 지나자 투표함차량들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개표소는 분주해졌다. 사전투표함을 시작으로 서호면선거투표함과 도포면 선거투표함이 차례대로 개표소에 도착하면서 투표함이 도착하는 과정과 봉인상태를 꼼꼼하게 휴대전화 등으로 촬영하는 개표 참관인들이 눈에 띄었다. 
또 8시 30분께 봉인되었던 사전 투표함이 해제되자 개표 참관인들이 모든 상황을 휴대전화로 녹화하기도 했다. 사전투표가 개표되는 상황에서 삼엄한 확인 절차를 마친 투표함은 개표소 내 개함부로 향해 가지런하게 정리돼 분류기로 전달됐다. 특히 일부 참관인들은 개표 매뉴얼 책자를 손에 끼고 다니며 일일이 개표 과정을 확인하기도 했고 분류기에서 미분류표가 모아질 때는 참관인들의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한 참관인은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표가 몇 표 나오는지와 무효표가 제대로 분류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며 “미분류표의 경우 재확인이 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출구조사결과, 환희와 실망 교차

개표가 본격적으로 열리기전인 8시경 KBS, MBC, SBS 방송 3사에서 진행한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1.4%로 자유한국당 홍준표(23.3%)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21.8%)후보보다 높은 득표율로 당선이 될 것으로 발표하자 본격 개표에 앞서 각 정당의 분위기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은 출구조사결과에 함박웃음을 보이며 승리를 확신하는 한편 호남에서 압승을 예상했던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예상치 못한 조사결과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관계자를 비롯해 일부 군소후보 관계자들도 사전투표결과에 촉각을 세우며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등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부 정당 관계자들은 출구조사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실망스런 표정으로 개표장 밖으로 발길을 돌려 나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