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목포신항에 노란 물결이 일었다.
지난 16일 3년 전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처참한 모습의 세월호가 거치되어 있는 목포신항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철재 부두에 거치된 세월호에서 약 300m 떨어진 울타리 너머로 바라보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찾은 추모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던 목포신항 주변에는 엄마 손을 잡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연령층이 다양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조용하고 엄숙했다. 무거운 현장 분위기 속에서도 추모객들은 미수습자 가족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담아 울타리를 채우고 있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광주대교구 주관으로 ‘세월호 참사 3년 미사’를 진행했고,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이 슬픔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희망하며 미사를 봉헌했다.
또 4·16가족협의회 등 6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미수습자 온전한 수습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촉구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세월호가 보이는 항만 입구 근처에서 행사를 열고 미수습자에 대한 조속한 수습과 참사 원인을 하루빨리 밝히라며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장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세월호 선체를 인양했다고 해서 온전한 인양이 된 것이 아니다”며 “진실을 인양하는 것이야말로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온전한 세월호 인양”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연사들의 발언에 큰 호응과 함께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세월호 추모곡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따라 부르며 세월호에 감춰진 진실을 밝혀낼 것을 주문했다.
추모행사가 끝난 후에는 주최 측에서 준비한 1200개 가량의 노란 풍선을 하늘위로 띄어 보내며 “000야, 보고 싶다”를 외치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미수습자들의 이름이 불려질 때마다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삼호읍 김기종(41)씨는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가까이 있지만 한 번도 오지 못했는데, 오늘 가족과 함께 직접 와서 보니 너무나 가슴이 먹먹하다”며 “이곳에서 직접 세월호를 보니 참담한 심정이다. 세월호 참사가 단순한 여객선 침몰이 아니라 국가와 어른들의 잘못으로 발생했기에 희생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