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처음으로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마무리된 가운데 영암지역에서는 총 10곳 중 3곳에서 새로운 인물의 조합장이 선출됐다.
이번 영암지역 조합장 선거는 선거인수 총 1만6920명 중 1만4503명이 투표한 것으로 집계돼 85.72%의 높은 투표율을 보이며 전국평균 80.2%를 훨씬 웃돌았다. 여러가지 선거운동의 제약에 뜨뜻미지근하다 싶을 정도로 그다지 활발한 선거가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막상 조합원들은 투표를 통해 권리행사를 확실히 했다는 평가다.
월출산농협의 문경기 조합장이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을 확정한 가운데, 영암농협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91.26%로 영암지역 최고 투표율을 보였고 박도상 후보가 유효투표수 1969표 중 1331표(67.6%)를 득표하며 문병도 현 조합장을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암암리에 펼쳐진 3선 저지라는 구호가 조합원들에게 신임을 얻어냈고, 영암지역농협 중 가장 폐쇄적 운영을 하고 있다는 영암농협에 대한 평가가 문병도 현 조합장에게 치명적으로 작용돼 현직 조합장 중 유일하게 낙선됐다.

또,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조합 전체가 뒤흔들릴 정도의 파장을 겪었기에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었던 영암축협 선거는 서도일 현 조합장이 영암지역 최고 득표율(74.7%)을 보이며 3선에 성공했다. 힘들었던 영암축협을 다시 일으켰었다는 평가로 애초부터 입지가 탄탄했지만, 선거초반 흠집내기 내부고발에 휘둘렸지만 이는 오히려 상대후보에게 자충수가 되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영암농협 선거는 불과 8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으며, 신북농협 선거 역시 16표차로 개표장의 검표까지도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서영암농협은 이재식 현 조합장이 유효투표 2132표 가운데 1070표(50.2%)를 득표해 1062표(49.8)를 가져간 최규용 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이기며 재선에 성공했다. 첫 개표 중 최규용 후보가 앞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분류표와 검표가 실시되면서 당락의 사선을 넘나드는 긴장감을 연출했다. 2~3차례의 재검표 결과 8표 차의 당선이 확정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이재식 조합장은 안도할 수 있었다.
신북농협 선거에서는 유효투표수 1403표 중 654표(46.6%)를 얻은 이기우 후보가 638표(45.5%)를 얻은 임창곤 후보를 16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삼호농협 선거에서는 황성오 현 조합장이 999표(52.3%)를 얻어 912표(47.7%)을 받은 백호주 후보를 90표차로 따돌리며 3선에 성공했다.

합병과 현 조합장 불출마로 인해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도포농협 선거에서는 이재면 후보가 651표(58.9%)를 얻어 김선찬 후보를 196표 차이로 제치고 오는 4월 출범할 초대 합병 조합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 금정농협 선거에서는 3명의 후보자가 출마한 가운데 김주영 현 조합장이 417표(41.2%)를 얻어 박찬식 232표, 한영택 362표를 얻은 두 후보를 따돌렸다.
이 밖에도 군서농협은 김상재 현 조합장이 당선됐고, 김재성 현 산림조합장도 재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