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읍에 1300여 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임대주택단지 공사장에서 발생되는 소음과 먼지로 인근 지역 주민들이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5시 삼호읍 중흥S클래스 리버트 공사현장. 공사현장에 들어서자 대형 포크레인과 덤프트럭 등이 동원돼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중흥S클래스가 시공하는 이 현장은 삼호읍 용앙리 1669-1외 3필지에 연면적 18만여㎡에 지하 2층과 지상 25층의 아파트 16개동 총 1360세대의 공동주택과 부대시설 등을 신축하고 있다.
공사가 초기인 탓에 시공사 측에서는 발파작업과 브레이커 작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불편은 높아지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부분은 대불초등학교와 불과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태로 학교가 개학하는 2일 이후부터는 공사로 인해 아이들의 수업에도 상당한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공사현장에서 약 100m정도 떨어진 금호아파트에서 28일 오후 1시 5분께 측정한 발파시 발생한 소음측정결과에서도 76.2㏈로 측정됐다. 소음진동관리법 제20조 제3항에 따르면 오전 5~7시와 오후 6~10시는 최대 65㏈, 주간에는 최대 75㏈, 야간(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에는 50㏈을 초과하는 소음을 발생시키는 공사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발파에서는 이 기준치를 넘어섰다. 특히 주민들이 동석한 가운데 진행됐던 시험발파 때 측정됐던 68~72㏈보다도 높게 나왔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당시 소음측정기의 고장으로 소음측정결과가 잘못 측정됐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민원은 공사 전이었던 지난달 6일 금호아파트 관리실 3층 회의실에서 금호아파트 비대위원들과 상촌, 하촌 주민 등 인근지역주민 10여명과 건설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던 민원관련 회의에서 제시됐던 문제였다. 당시 건설회사 측은 브레이커 사용으로 인한 공사소음에 대해서는 저소음 브레이커를 사용해 소음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비대위 측에서는 당초 현장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성토하고 있다. 아파트 내 위치한 어린이집의 경우 암반을 쪼개는 브레이커 소리가 지속돼 아이들이 제대로 오침을 하기 힘든 지경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공사장과 인접해 있는 대불초등학교가 개학을 한 이후이다. 시공사 측은 저소음 공사는 오전 7시부터 진행하고 과소음 공사는 오전 8시부터 5시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아이들의 정규 수업시간과 일치하는 시간대로 지속적인 공사소음과 발파작업으로 인해 수업에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대의 경우 학교 앞으로 대형 공사차량이 통행함으로서 아이들의 안전에도 상당한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공사측의 대책은 허술하다. 학교 등하교 시간대에 공사현장 주변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관리하는 인력은 불과 3~4명이다. 공사 현장이 5만5000여평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인력이 부족하다. 여기에 소음의 경우에도 소음기를 장착한 브레이커를 임대하고 방호벽을 설치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소음 저감대책도 없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발파와 브레이커 작업이 3~4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어서 학교 수업과 지역민들의 불편과 이에 따른 진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장관계자는 “현재 민원으로 인해 주말에는 발파와 브레이커 작업은 중지키로 했고 공사펜스를 높이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등하교 시간대에 맞춰 인력을 충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안전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