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중 ‘입법 성적표’가 가장 부진한 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준영 의원과 무소속 이정현(전남 순천)의원으로 나타났다. 
국회 의안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5월 20대 국회가 출범한 이후 현재(1월 25일 기준)까지 제출된 전체 법률안은 의원발의 4592건, 정부제출 346건 등 모두 5059건에 달했다. 국회에 제 출된 법률안 5059건 중에서 786건(법률반영 707건, 폐기 25건, 철회 54건)이 가결 되거나 대안돼 처리율이 15.5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광주·전남지역 의원들의 경우 지역의원 18명은 총 358건의 법률안을 대표 발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원 1인당 19.88건을 발의한 것으로 이 기간 동안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준영 의원과 이정현 의원은 각각 3건에 그쳤다.
박 의원은 지난해 9월 27일 ‘부가가치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동료의원 33인과 함께 대표발의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5일 ‘식품위생법 일부개정법률안’, 같은달 21일 ‘새마을도로편입토지 보상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을 대표발의했지만 현재 미처리 상태(계류)이다.
특히 전체 발의된 법률안 중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입법화된 법률안은 54건으로 1인당 3건이 입법화된데 반해 결과적으로 두 의원을 비롯한 지역내 9명의 의원은 한 건도 본회의에서 의결 시키지 못했다. 
반대로 국민의당 주승용(전남 여수을)의원은 90건의 법률안을 대표 발의해 23건을 통과시키면서 법안 발의률에서는 전체 의원 가운데 3위를 기록했고, 가결률에서는 300명 중 단연 1위를 기록해 두 의원과 30배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또 황주홍 의원은 79건의 법률안을 대표 발의해 12건이 통과해 15%의 가결률을 보여 지역 의원 중 발의건수와 가결률에서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정인화 의원이 35건을 발의해 4건을, 이개호 의원이 25건을 발의해 5건을, 윤영일 의원이 20건을 발의해 2건을, 손금주 의원이 14건 가운데 3건을, 이용주 의원이 11건 가운데 2건을, 장병완 의원이 11건 가운데 1건을, 송기석 의원이 10건 가운데 2건을 각각 통과시켰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여론도 상당히 부정적이다. 지난해 영암만 하더라도 나락값 폭락과 벼 수발아 문제, 조선산업 불황으로 인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등 국회의원의 도움이 절실한 굵직한 지역현안문제가 산재해 있었지만 박 의원의 모습은 좀처럼 볼 수 없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박 의원이 그나마 대표발의한 법안 자체가 지역의 현안문제와는 다소 동떨어진 법안들이어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제대로 지역의 민심을 읽고 있는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지역민들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정부의 ‘청부 입법’이나 명칭만 바꾼 법안이 많아 입법 실적이 많다고 꼭 활발한 의정활동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국회의원의 본연 임무가 입법 활동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입법 활동이 지나치게 적은 경우는 의정활동이 미흡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