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암면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기부 소식이 연달아 들려 지역사회에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지역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익명의 주민이 자신의 저금통을 기부 했다. 혼자서 들기 어려울 정도로 묵직한 저금통의 주인은 바로 박병섭 씨였다.
작년 9월 연합모금을 시작할 당시에도 가장 먼저 연합모금에 사용하도록 지정기탁을 한 바 있는 박 씨는 10여년 넘게 모아온 저금통을 미암 주민을 위해 쓰면 좋겠다는 생각에 면사무소에 몰래 가져다 둔 것.
박 씨는 “집으로 배달된 미암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동 우편물을 보며 기부금이 지역주민을 위해 제대로 쓰이겠다는 믿음이 생겼고 그래서 기부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씨가 10여년 넘게 모아온 동전은 총 22만2260원으로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약한 연합모금에 기탁됐으며 올해 지역복지사업비로 쓰일 계획이다.
박 씨의 현금기부에 이어 지난 3일 미암면 춘동 1리 이계화 이장이 현물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 이장은 최근 노모의 80세 생신잔치를 하던 중 지역 어르신께도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에 농사를 짓지 못하는 30가구에 쌀을 전달하기로 했다.  
또 지역아동센터에 쌀 40kg를 별도로 기탁해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이장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농사가 전부인데 나도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다”며 “시간을 내 봉사하기는 어렵지만 농사지은 쌀로 어르신과 아이들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기탁한 쌀은 30가구와 지역아동센터에 모두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