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치는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지난 2일 오후 6시 삼호읍 LH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개최됐다.
지난달 24일 영암군청 앞에서 열린 ‘제1차 박근혜정권 즉각 퇴진 영암 촛불 집회’에 이어 삼호읍에서 열린 ‘제2차 박근혜정권 즉각 퇴진 영암 촛불 집회’는 ‘박근혜정권 퇴진 영암운동본부’가 주최해 열렸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 직장인, 학생을 비롯해 노동자, 농민, 주부, 노인과 어린이들까지 각양각색의 지역주민 700여명이 참석해 촛불을 들고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이날 집회의 참석자들은 지금의 최순실 사태에 대한 칼끝이 점점 박근혜 정권을 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차 담화에도 조차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즉각퇴진’을 외쳤다.
이날 행사는 참석객들을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 자유발언과 집회 중간중간 공연이 곁들여 지며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자유발언에는 김철호 의원과 삼호 지역 학생들이 차례대로 단상에 올라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에는 제자들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여한 한 교사가 자유발언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자유발언에 나온 삼호중학교 최영복 교사는 “저는 삼호중학교 사회를 가르치고 있고 지금껏 제자들에게 정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필요하다고 가르쳐 왔는데 요즘 들어 너무나 부끄럽다”며 “내가 그동안 가르친 학생들에게 땀과 노력의 결실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더 이상 거짓말이 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날 역시 박근혜 퇴진의 메시지를 담은 ‘하야가’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내용의 ‘헌법 제1조’ 등을 함께 부르며 촛불집회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일부 참석자들은 생닭을 즉석에서 삶아 집회 종료 후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는 한편 삼호중공업에서는 핫팩, 치매예방센터에서는 따뜻한 차를 참석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또 1차 촛불집회에 이어 농민회가 후원한 쌀을 이용해 만든 가래떡이 제공돼 참석자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기도 했다.
자유발언과 박근혜 정권 퇴진 영암운동본부 대표발언등을 끝으로 참석자들은 삼호주공 사거리에서부터 출발해 퀸스빌 아파트, 삼호롯데마트, 한양파크빌 등을 경유하며 거리행진에 나서며 박근혜 퇴진을 외치기도 했다.
거리행진이 끝난 후 마지막 자유발언에 나선 한 초등학생은 “저는 어리지만 박 대통령이 뭐하고 있는지 휴대폰 하나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세상인데 박 대통령은 계속 거짓말만 하고 있다”며 “7시간 동안 피부미용주사도 맞는 것은 다 좋은데 왜 우리 부모님이 뼈 빠지게 벌어 낸 세금으로 맞느냐. 정 맞고 싶으면 대통령 돈으로 맞고 빨리 퇴진하길 바란다”고 사이다같은 발언으로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