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적지 않게 내리는 비로 대부분의 체육대회가 실내 경기로 대체된 가운데 공설운동장 한 켠에서는 이른 오전부터 천막과 비가림 시설을 세우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바로 씨름대회를 주최한 영암읍청년회 회원들이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씨름장을 별도로 마련했으나 갑작스런 비로 경기가 어려워지자 회원들이 긴급해 천막 등을 설치 한 끝에 겨우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대회가 시작되자 씨름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남자 3명과 여자 2명으로 구성돼 읍면별로 진행된 단체전 경기에서는 승패가 갈릴 때마다 각각의 응원석 한켠에서는 환호가 터지고 반대 응원석에서는 깊은 탄식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경기 결과 시종이 미암을 누르고 단체전 우승에 오르면서 700㎏상당의 황소를 품에 안았다. 이어진 개인전 남자부에서는 영암읍의 변영환씨가 1등을 차지해 70만원 상당의 농협상품권을 경품으로 받았고 이어 아쉽게 준우승에는 군서 양성민씨, 3등은 삼호의 심지만씨가 각각 차지해 50만원,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수여받았다.
김명진 영암읍청년회 회장은 “좋지 않은 일기 속에서도 대회에 참석해 주신 선수들과 지역민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발전과 화합에 청년회가 앞장 설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영암군청 씨름단 소속 선수들의 팬사인회가 열려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