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통일의 기원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재배한 통일쌀 추수행사가 열렸다.
지난 20일 영암군농민회 회원 20여명은 지난 6월 덕진면 장선리 영덕교 부근 8천평 가량의 농지에 심은 통일벼를 추수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남북관계의 단절과 계속된 위기에 놓여 있는 정치적 상황과 바쁜 농번기철에도 불구하고 농민회 소속 회원들이 콤바인 2대와 화물차 10대를 자발적으로 지원했다.
이번에 수확된 통일쌀은 약 3만여톤으로 전량 통합RPC에 수매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익금은 대북쌀 보내기 또는 통일기금 적립에 쓰여질 예정이다.
농민회 관계자는 “쌀 값 폭락과 수발아 현상까지 겹치면서 지역 농촌의 상황도 좋지 않지만 수해와 식량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단순히 북을 돕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정부의 농업정책 실패로 인해 쌀값이 다시 20년 전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농촌의 쌀생산비 보장을 위해서도 남는 쌀을 북에 올려보내주고, 서로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은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고 말했다.